맨하튼 할렘에서 70대와 50대 건축현장 한인 근로자 두명이 흑인떼강도에 무차별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3시 맨하탄 할렘 155가 소재 2층짜리 상가 재건축 현장에서 조귀남(70)씨, 홍인표(55)씨와 히스패닉계 2명이 잔업을 하던 중 흑인 남성 4~5명이 갑자기 들이닥쳐 조씨와 홍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가했다.
이들 떼강도들은 함께 있던 히스패닉 노무자 2명이 건물을 빠져나가자 상가 셔터까지 내려놓은 채 조씨와 홍씨의 머리와 팔,다리 등을 주먹과 각목으로 구타한 뒤 조씨가 소지하고 있던 현금2,000~3,000달러를 빼앗아 달아났다.
폭행으로 의식을 잃었던 조씨는 입술과 이마 등에 피멍이 드는 중상을 입고 할렘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홍씨는 며칠 째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홍씨는 현재 134가와 6애비뉴 소재 할렘 병원 6층에 입원해 있으며, 사고 후 며칠간은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병원측이 애를 태웠으나, 사고 6일만에 대학생 나이의 딸 2명이 병원으로 달려와 홍씨를 간호하고 있다.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시경은 맨하탄 할렘 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용의자 검거에 나선상태다.
홍씨의 두 딸은 사고 6일 만에 병원으로 직접 달려와 홍씨를 간호하고 있다. 현재 홍씨는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손가락,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은 됐으나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다.
뉴욕노인상조회(회장 김동식)는 폭행 피해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놓여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씨와 홍씨에게 긴급 구호자금으로 각각 500달러씩의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라정미)는 흑인 인권 운동가인 알 샤프톤 목사를 이번 주내로 만나 아시안-흑인간 인종간 갈등해소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