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의 개학철을 맞아 LA 공항을 비롯한 미국내 공항들에서 더욱 강화된 입국심사 절차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 및 어학연수생들 가운데 입국 목적을 까다롭게 질문하는 입국심사관들 때문에 2차 심사대로 넘겨져 학비 납부 영수증까지 요구받는 경우가 많고, 특히 젊은 한인 여성들의 경우 외모가 조금이라도 튀면 이른바 유흥업소 원정 직업여성으로 오인 받아 잘못하면 현장에서 귀국 조치까지 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학기 LA인근 커뮤니티 칼리지을 다니다 전문학교로 편입한 유학생 서모씨는 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고 LAX를 통해 입국하다 2차 입국심사대에 넘겨져 1시간 넘게 재심사를 받았다.?입국 심사관이 서씨의 학교 편입 과정이 의심스럽다며 트집을 잡았기 때문이다.
서씨는 “괜찮은 학교를 다니다 갑자기 전공을 바꾼 점 등에 대해 추궁하더라”며 “혹시 몰라 출국 당시 등록금을 낸 영수증과 모든 학교 서류, 그리고 앞으로 계획을 장황하게 설명한 뒤 가까스로 입국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LA에 있는 친척집을 방문하기 위해 LA 공항에 도착한 한인 여성 김모(21)씨는 입국 심사과정에서 1시간 넘게 심사관이랑 언쟁을 벌이는 등 곤욕을 치러야 했다. 큰 키에 빼어난 외모인 김씨는 무비자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방문 목적은 관광이며 친척집 주소 등 심사관의 질문에 명확하게 답했으나 소위 ‘직업여성’으로 오해를 받아 입국 과정에서 곤욕을 치른 것이다.
김씨는 “미국으로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어 2개월 정도 친척집에 머물며 미국에 있는 친척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한국에서 다니던 학교 관련 정보와 현지 주소지, 친척 이름 등 과하다 싶을 정도로 질문을 계속받았다”며 “한참을 시달린 뒤에야 공항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특히 화장을 짙게 하거나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는 등 다소 튀는 외모의 20~30대 여성들의 경우 ‘유흥업 종사를 위한 단기 체류’ 등을 의심받아 2차 입국심사 확률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법 변호사들에 따르면 여름방학 개학시즌 전후로 한인 유학생이나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는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불법 취업이나 불법체류 가능성, 유흥업 종사 여부’ 등을 의심받아 까다로운 입국심사의 대상으로 분류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경희 변호사는 “유학생들의 경우 무조건 2차 심사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지만 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학교로 편입을 하거나 오랜 기간 졸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 그리고 전공을 갑자기 바꾸는 학생들의 경우 추가적인 조사를 받게 될 확률이 높다”며 “또 외모가 화려하고 체류하는 주소지를 정확히 모르거나 애매한 대답을 하는 경우도 2차 입국심사 확률은 더 높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2차 심사 대상자로 분류되는 경우는 ▲무비자로 미국 방문이 잦은 경우 ▲학업수행 목적이 뚜렷하지 않고 단기 어학연수 등을 위해 학생비자로 입국하는 유학생의 경우 ▲I-20와 같은 학업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 여지없이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자칫 잘못하면 귀국조치까지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비이민비자 소지자들의 경우 미국 출·입국시 관련서류를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민법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Life Guide
Board
Children - Educ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