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햅쌀 가격이 또 오를 전망이다.
뉴욕·뉴저지 등 동부 지역 쌀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캘리포니아의 가뭄이 4년째 이어지고 있는데다 쌀 생산량 및 재배 면적이 크게 줄면서 햅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예고되고 있는 것.
연방 농무부(USDA)는 캘리포니아 지역 쌀 재배면적이 40만8,000에이커에 달할 것으로 지난 3월 예측했지만 실제로 6월 집계된 재배면적은 37만5,000에이커에 그쳤다. 이는 지난 1991년 이후 약 25년래 가장 적은 규모일 뿐 아니라 지난해 재배면적인 43만4,000에이커에 비해서도 15%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쌀 재배농가들도 지난해보다 30%가량 적은 모를 파종하는데 그치면서 시장에 풀릴 물량 역시 지난해에 이어 25%가량 더 감소할 전망이다. 9월말부터 햅쌀이 판매될 예정이지만 적지 않은 상승폭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흰쌀을 기준으로 지난해 한인마트에서 판매된 햅쌀의 소비자 가격은 15파운드당 15~17달러 선이었지만 올해는 20달러에 육박할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햅쌀이 출시되기 전인 매년 이맘때면 최저가에 판매되던 묵은쌀도 올해는 내림세가 예년같이 않다. 현재 한인 마트에서 판매중인 쌀 15파운드의 가격은 15-16달러, 40파운드의 가격은 32-35달러 선으로 2년 전에 비해 20~30% 뛰었다. 2년 전 15파운드 쌀은 12-13달러, 40파운드 쌀은 24-25달러 선에 팔렸었다.
김동준 한남체인 뉴저지 포트리 점장은 “캘리포니아에 쌀 생산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캘리포니아 가뭄이 쌀 가격 인상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3년 전에는 15파운드에 9달러99센트까지 쌀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10달러 이하 가격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실제로 지난 2-3년 동안 지속적으로 쌀 가격이 오르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 푸즈 쌀 담당자는 “원래 햅쌀 출시 직후에는 가격이 소폭 오르긴 하지만, 올해는 그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이 더욱 줄어 쌀 농가에서 시장에 내놓는 물량 조절을 더욱 타이트하게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