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회장단 “민승기회장, 부동산 업자와 논의”주장
민승기 회장측 “사실무근...증거 못대면 법적조치”
제34대 뉴욕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선출한 민승기 회장이 뉴욕한인회관에 대한 99년 장기 리스를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민 회장이 뉴욕한인회정상화위원회가 선출한 김민선 회장과 장기리스 계약건을 놓고 회장 자리 거래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한인회 역대회장단협의회(이하 역대회장단)는 9일 퀸즈 플러싱 금강산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대회장단협의회가 주도한 정기총회에서 탄핵당한) 민승기씨가 부동산 업자와 뉴욕한인회관 99년 장기리스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역대회장단에 따르면 영국계 부동산 투자자문 회사인 콜리어스 인터내셔널(Colliers International) 소속 한인 에이전트인 존 우씨와 반주현씨가 지난해 3월 역대회장단측에 뉴욕한인회관 매매를 위해 접촉해왔다. 이 중 반주현씨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조카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건물 매각은 절대 안된다”는 역대회장단의 입장에 이들 에이전트는 한달 뒤인 4월 다시 역대회장단을 찾아와 매각 대신 선불금 200만 달러에 매년 90만 달러를 주는 조건으로 99년 장기 리스를 제안했고, “절대 불가”라는 역대회장단의 결정에 뉴욕한인회관 리스 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수개월 전부터 에이전트인 우씨는 민 회장을 만나 99년 장기리스 계약을 재추진하고 있다는 게 역대회장단의 설명이다.
또 우씨는 김민선 회장을 직접 찾아와 \"민승기씨를 2개월만 회장 자리에 있게 해주면 모든 것을 해결해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민 회장 역시 김 회장에게 \"회장 자리를 먼저 6개월 보장하면 나는 이사장 혹은 명예회장으로 남고 김민선씨에게 회장 자리를 주겠다\"라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역대회장단은 이 같은 제안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 본보와의 통화에서 “에이전트 우씨와 민 회장이 나에게 제안했다는 내용은 사실”이라고 확인한 뒤 “뉴욕한인회관은 한인사회 공동의 재산으로 한인회장은 물론 어느 개인도 마음대로 매각이나 리스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 회장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법적조치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민 회장 측 조성환 사무총장은 \"뉴욕한인회관이 자리한 지역은 개발 지역으로 리조닝이 되면서 그 동안 콜리어스사 뿐 아니라 수많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에서 러브콜이 들어온 것은 맞지만 건물에 대해 직접적인 논의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거기다 비영리단체 건물을 매각, 리스 또는 재개발하기 위해서는 공청회를 개최하고, 과반수이상 한인커뮤니티의 인지 여부 등의 조건을 만족시킨 후 뉴욕주검찰청장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민 회장 개인이 혼자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사무총장은 이어 “만약 역대회장단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증거를 대지 못할 경우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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