숍인숍·DVD 변환…\"경쟁 덜 하니 버티죠\"
LA한인타운 10년동안...40곳서 5곳으로 줄어
타운의 한 비디오 업체. 매장에는 60대 한 중년 여성만이 비디오를 빌리고 있다. 예전과 같으면 퇴근길 비디오를 빌리러 오는 고객으로 북적거렸지만 이런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비디오 대여점이 점점 추억의 업소가 되고 있다. 지난 2010년 대부터 인터넷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비디오 대여 업소 수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본지 업소록을 분석한 결과 LA한인타운 내 비디오 대여점 수는 2005년 40곳이었지만 2010년에는 27곳으로 감소한 후 이제는 5곳 정도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역시 2010년에는 19곳이어지만, 현재는 5곳에 불과하다.
비디오 대여업은 2000년 초반만 해도 전성시대였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권리금이 업종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 2005~2006년에는 권리금이 월 매상의 25~30배에 달하기도 했지만 인터넷의 발달 및 한국방송채널이 대폭 늘어나면서 비디오 대여 수요가 급감, 권리금도 뚝 떨어졌다. 비디오 대여점 업주들도 뭉쳐진 \'한미비디오미주연합회\'라는 단체까지 있었지만 사라진 지 오래다.
더욱이 저작권료, 인건비, 렌트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비디오 대여료는 10년 가까이 제자리 걸음이다. 현재 CD와 비디오 테이프 대여료는 개당 1.25달러다. 한 관계자는 \"10년 가까이 운영되면서 가격을 올린 적이 없다\"며 \"물가는 상승하는데 고객은 줄고 대여료는 그대로니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현재 남아있는 비디오 대여점은 다양한 방법으로 생존 방식을 찾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마켓 내 위치한 업체와 홈쇼핑과 접목, 숍인숍 형태로 매장이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웨스턴 소재 한국마켓 2층에 위치한 럭키비디오는 비디오 대여와 함께 개인용 비디오를 DVD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업주는 \"5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예전에는 골목마다 비디오 대여점이 있어 경쟁이 치열했지만 현재 문을 연 대여점이 몇 곳 되지 않아 그나마 운영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턴에 위치한 한 마켓 내 비디오 대여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고객은 50대 이상 중년층으로 리버사이드, 세리토스 등 타지역 방문자도 많다. 이 업소 직원은 \"시대의 흐름에 사라져가는 업종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장보러 나온 고객들이 한가득 비디오를 빌려간다\"며 \"요즘은 드라마, 쇼보다도 생활.건강 역사 정보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다. 주요 내용을 알림판에 알리는 등 고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4가와 웨스턴의 비디오 대여업체를 자주 찾는다는 헬렌 유씨는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따로 TV 시청할 여건이 되지 않아 아직도 비디오를 빌려보고 있다\"며 \"요즘 젊은 세대는 인터넷으로 시청하지만 그래도 자투리 시간에 돌려가며 보는 맛에 20년 넘게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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