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뉴욕한인회장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동시 취임하는 사태가 현실이 됐다.
민승기 회장은 이날 오후 6시 회관 강당에서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또다른 34대 뉴욕한인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민 회장측의 존 로비 변호사는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해 유감”이라고 지적한 뒤 전날 김 회장 측이 뉴욕한인회의 공식 로고와 심볼 등을 무단 사용해 취임식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과 관련 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인회관 안으로 진입, 취임식을 개최하려다가 밖으로 퇴거당한 김민선회장측은 뉴욕한인회관 앞 노상에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강행했다.
김민선회장은 “뉴욕한인회관은 민승기씨 개인 건물이 아닌 동포들의 공동 재산인데 회관 진입을 막는다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엄연히 내가 합법적으로 뽑힌 회장인 만큼 내주부터 뉴욕한인회관에 정상 출근해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사태는 두 회장 간 막판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최종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승기회장은 지난 29일 밤 퀸즈 베이사이드의 모 미국계식당에서 김민선회장과 극비 회동을 갖고 타협점 찾기에 나섰으나, 제안이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민 회장은 김 회장에게 34대 회장 2년 임기를 1년씩 회장을 맡아 함께 이끌어가자고 제안했다는 것.
그러나 김민선회장은 회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민승기회장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