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기아, 아우디, BMW, 니산,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7개 자동차기업이 멕시코 공장신축 또는 기존 공장확장을 발표했다. 이들 자동차기업과 협력업체들의 총 투자액은 무려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018년 멕시코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500만대를 기록, 390만대 수준인 조지아·앨라배마 등 남동부 6개주를 제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멕시코는 대미 자동차 수출 물량면에서도 일본을 제치고 캐나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세계적 자동차기업들은 주로 미국 남동부와 멕시코를 새 공장 부지로 고려해왔지만, 최근 멕시코로 힘이 쏠리는 추세다. 반면 조지아와 앨라배마에는 6년전 기아자동차공장을 마지막으로 자동차업체들의 진출이 중단된 상태다. 기아자동차조차 지난해 조지아 주정부의 ‘러브콜’을 외면하고, 멕시코 몬테레이에 북미 제2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자동차기업들이 신규 공장부지로 멕시코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자동차 기업들이 북미공장을 전세계 수출기지로 삼고있다는 점 ▶멕시코가 폭넓은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현재 멕시코는 10건의 FTA를 통해 총 45개국과 무관세 무역이 가능하다. 최근 멕시코에 신규공장 건설을 발표한 아우디와 BMW 모두 “미국 외 시장 진출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아우디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5만달러짜리 자동차를 유럽에 수출할 경우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BMW가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같은 가격의 자동차를 유럽에 수출할 경우, 10% 관세로 5000달러를 납부해야 한다. 더구나 미국 노동자의 임금이 멕시코보다 훨씬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기업들이 미국을 선택할 이유는 점점 적어지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방의회는 FTA가 체결되면 저임금 국가로 일자리가 빠져나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실제로는 미국이 FTA를 체결하지 못해 자동차업계 일자리를 잃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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