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는 헤지펀드가 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투자매력도가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각) 미국 투자자문사 노버스파트너스의 집계 결과를 인용, 지난해말 기준 알리바바 주식 중 글로벌 헤지펀드가 보유한 지분이 2.7%(300억달러·약 33조1600억원)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3개월 전인 9월말에만 해도 헤지펀드 지분은 4%였다.
이 기간동안 헤지펀드들이 팔아치운 알리바바 주식은 약 3억주. 아파루사·이튼파크캐피털·하이필즈캐피털·오메가 어드바이저·바이킹글로벌 인베스터스 등이 자금을 뺐다.
특히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줄리안 로버트슨이 설립한 타이거 매니지먼트 관련 헤지펀드가 작년말 5억달러어치의 자금을 대거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버스파트너스의 이번 조사결과는 펀드운용기관들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별 보고서 1000개 이상을 분석해 얻은 것이다.
다른 조사에서도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자문사 알파클론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의 알리바바 선호도는 기존 7위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0위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알리바바를 매수 상위 20위 안에 넣은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50억달러(약 27조55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