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온라인게임 회사인 ‘GungHo’를 세운 억만장자 손태장(손 타이조ㆍ44) 대표는 재일동포 3세다. 그가 최근 일본 도쿄에서 싱가포르로 이주해, 본격적인 싱가폴에서의 사업투자에 나섰다. 손 대표는 지난 4월부터 싱가포르에 개설한 새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그는 일본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소프트뱅크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손 대표는 일본 최고 갑부인 손정의(사진 왼쪽ㆍ59) 소프트뱅크 회장의 친동생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업계의 ‘큰손’으로 통하는 그는 2년 전 싱가포르에 위치한 우주 쓰레기 처리 벤처기업 ‘Astroscale’에 투자하는 등 동남아시아 벤처 시장에 호시탐탐 눈독을 들여왔다.
손 대표는 자신이 설립한 온라인 게임회사 겅호를 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으로 전 세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중이다. 2013년 유망 스타트업을 골라 지원하는 벤처 캐피털 업체 ’Mistletoe’를 설립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손 대표는 GungHo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4년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의 억만장자 순위에서 자산 평가액 12억달러로 일본 14위 부호에 올랐다.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손태장은 23세 때 야후재팬 설립에 참가하면서 일찌감치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온라인 게임회사 GungHo를 창립해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고, 현재는 스타트업 투자·육성 회사인 미슬토우의 CEO를 맡고 있다.
손태장 대표가 싱가포르를 선택한 이유는 국제 도시로서 잘 구축된 스타트업 인프라 때문이다. 세계적인 금융ㆍ무역ㆍ교육 허브인 싱가포르에서는 벤처 관련 모든 과정이 매우 신속히 처리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슬토우는 최근에는 인도에서 농업ㆍ식품 기술 스타트업을 위한 새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구대국 인도의 식량난과 풍부한 기술 인력 풀을 기반으로 고안된 이 프로그램은 인도의 식품 공급망을 21세기형으로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손태장 대표는 “작은 일이라도 좋으니 무언가 책임을 지고 달성하는 게 중요하다. ‘나라면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중요한데, 이것은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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