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세계 인구는 100억명으로 늘어납니다. 이 중 20억명이 60세 이상의 인구가 됩니다. 특히 독일이나 한국은 전체 인구의 40%가 고령 인구가 될 것입니다. 생명과학기업은 이런 상황에서 현재 무엇을 해야 할까요.”
150여년 전 독일에서 작은 염료회사로 시작해 세계적인 생명과학기업으로 탈바꿈한 바이엘의 모니카 레슬 부사장이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 제약산업 공동 콘퍼런스 2017(KPAC 2017)’ 참석차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레슬 부사장은 ‘바이엘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방향’을 소개하며 이같은 화두를 던졌습니다. 30년 후인 2050년을 내다보며 인류가 직면하게 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모니카 레슬 부사장이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 제약산업 공동 콘퍼런스 2017(KPAC 2017)’에서 ‘바이엘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과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강인효 기자
레슬 부사장은 멀지 않은 미래, 세계 인구 100억명 및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핵심 분야로 헬스케어와 농작물을 꼽았습니다. 그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보건의료와 식량 공급 등 2가지”라며 “바이엘은 식량 생산성을 인구 대비 60% 정도 늘리고 심혈관 질환이나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을 위한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바이엘은 전 세계에서 ‘인간, 동물, 식물의 건강(One Health)’을 개선시키기 위한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입니다. 바이엘 헬스케어, 바이엘 크롭사이언스 등 생명과학 계열사에 속한 연구원들은 체계적인 협력을 통해 유전자 조절 또는 에너지 대사와 같은 주요 생물학적 과정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동물의약품 사업부는 항기생충제를 비롯해 비전염성 질환 치료를 위해 항생제와 치료제 연구개발(R&D)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인류의 미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레슬 부사장의 화두가 그리 새롭게 들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레슬 부사장은 실행전략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R&D를 강조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연결성을 활용해 전세계 연구자들끼리 협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난해 바이엘그룹은 전년보다 9.2%가량 증가한 46억6600만유로(약 5조6000억원)를 R&D에 투자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R&D 비용의 절반 이상이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 투자됐지만 급변하고 있는 시장에서 이러한 단순한 R&D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레슬 부사장은 “페이스북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의 연결성은 더욱 높아졌고 연결성의 확장이 유전자 편집 기술, 줄기세포 연구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전 세계 연구자들끼리 협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엘 역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60여개 국가에서 1만4260명의 직원들과 함께 약 3000개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285개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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