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자영업자 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48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대출은 경기변동에 취약해 금리 상승기에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480조2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말보다 57조7천억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자영업자 가구의 대출 규모와 질이 일반 근로자 가구보다 훨씬 열악하다는 점이다. 전체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1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반 근로자 가구 7700만원의 약 1.5배에 이른다.
자영업자 중 소득이 하위 40%에 속하는 생계형 자영업자 가구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69만6천가구(전체의 23.8%)에 이르는 이들은 ‘1인 치킨집’처럼 월급을 주는 직원을 두지 않은 영세업자들이다. 주로 음식업(26.7%)과 소매업(21.6%)에 종사한다. 생계형 자영업자는 평균 금융부채가 4700만원이었지만,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220.9%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