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계기로 한인업계의 실질적인 조직화 필요”
“단체는 회원위해 존재…운영의 투명성, 원칙 준수 중요”
거대 식품체인으로부터 상표권 소송을 당하면 웬만한 영세업체 주인들은 크게 위축될 법 한데, 마이크 한 사장은 오히려 자신의 가게보다는 미주류사회에서 자영업이나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인업체들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이번 소송을 계기로 한인식품업계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며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담담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한사장은 특히 “상표권 문제 뿐 아니라 다른 문제로 얼마든지 한인업체들이 비슷한 소송을 당할 수 있어 한인업계 차원의 대비와 조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같은 업종의 관계자들이 힘을 합치는 것을 중요합니다. 이민자의 위치로서 서로 뭉쳐서 힘을 합치는 것이 문제가 생겼을 때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타민족의 경우 출신 국가 이민자를 중심으로 협의체를 꾸려서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한인사회에서도 여러 업종의 운영자들끼리 모임을 갖고 여러 사업을 진행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식자재료 구매와 관련해서는 협회가 구성되어, 같은 업종들끼리 협회의 이름으로 공동구매를 하면, 구매 규모가 커질수록 공급업체와 도매가격을 정하는데 굉장히 큰 경제적 이득이 있습니다. 혼자서는 아무리 도매업체와 협상을 해도 나올 수 없는 가격이 나오는 거죠.
한사장은 “이번 사건처럼 법률적인 부분이나 회계에서도 모임이 함께 나서서 담당 변호사, 회계사를 지정하면 더욱 전문적이고, 저렴한 법률, 세무서비스를 받도록 하고, 협회 전담 전문가를 고용하고, 정기적인 워크샵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한사장은 이러한 견해를 밝히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한 조직의 운영”이라고 강조했다.
회원으로 가입하고, 회비를 납부하면, 그에 응당한 실질적인 도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그 어떤 회원도 가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많은 한인 조직들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고생각합니다. 회원의 가입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자격을 주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된다면 큰 실효를 거둘 것입니다. 협회의 수익은 회원들의 회비뿐만이 아니라, 공급업체의 협찬으로 충분히 경영이 가능합니다. 또한 협회가 구성되면 규율과 정관을 구체적으로 잘 만들어야 하고, 원칙적으로 운영하는 카리스마가 필요합니다. 한인단체들이 한인사회에서 동종업계를 서로 경계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닌, 힘을 합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거죠.”
“많은 이민선배들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이론과 실전 경험을 잘 활용하면, 기존 경영자들은 물론이고, 새롭게 진출하려는 초보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한사장은 “수십년 업체를 운영해 성공한 사람의 눈에는 무엇이 잘못되고, 잘되었는지 한 눈에 잡아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한사장은 또 이번 사건 이후, 한 한인직능단체 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따뜻한 위로와 함께 대처 방안에 대해 조언해주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 외 은행과의 계약, 리스 문제 등이 얽힌 부동산, 기계 설비 등 협회의 이름으로 이뤄진다면, 막강한 구매력으로 공급자들과의 가격 조정이 용이해질 것”이라는 한사장은 ”평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구체화됐다”며, “이번의 어려움을 다시한번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
주류 방송사까지 크게 이슈화된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깊은 생각을 여지없이 토로해내는 마이크 한 사장의 인터뷰 대화 중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상도(商道)였다. 또 본인의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독립을 해서 이민사회에서 우뚝 설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는 마이크 한 사장…
‘항상 상도(商道)를 지켜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사업을 해왔다는 한 사장과 DaWa의 미래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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