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1등 상권’ 서울 명동에서 빈 가게가 늘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최근 한.중 관계 악화 여파로 크게 줄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어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가게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일부 점포는 공실 기간이 길어지면서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추고 있다.
명동의 주요 방문객이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최근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인데, 작년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결정에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방한 단체 관광객을 20% 줄이도록 지시하고, 중국발 한국행 전세기에 대한 운항 신청을 불허하는 등 한류 금지령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여행사들에 따르면 “한.중 간 갈등이 커진 이후 중국 내에서 방한 단체 관광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명동 상인들은 매출 하락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매장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명동 안쪽 골목일수록 손님이 한 곳도 없는 매장도 적지 않다.
빈 가게가 늘자 높은 임대료도 꺾이는 추세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명동 중심거리 점포의 한 달 임대료는 억대에 이른다. 보증금은 임대료의 10배 수준인 15억원 수준이다. 부동산업체들은 “최근 못 버티고 가게를 내놓은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며 “임대료를 30~50%까지 낮추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