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에 스테이크 담아 Take Out…파스타.생선구이도 불황에 적응하는, 젊은 세대를 위한 새로운 외식문화'
[ Business]
mason (17-02-15 10:02:18, 100.2.20.40)
서울 대학로 인근에는 작은 가게에서 한 20대 남성이 잘 익은 고깃덩어리들이 담긴 컵을 받아들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지난해 문을 연 테이크아웃(Take out) 스테이크 전문점 ‘컴온스테이크’는 고급 음식인 스테이크를 먹기 편하게 썰어 컵에 담아 파는 곳이다. 가격은 평균 6500~7500원. 일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파는 스테이크가 한 접시에 2만5000원~3만5000원인데 비해 가격이 20~25% 수준이어서 주머니가 가벼운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높은 청년실업률과 물가상승률 때문에 외식 주(主) 소비층인 2030 세대의 실질소득이 제자리걸음 하는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를 내세운 테이크아웃형 음식점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에 테이크아웃으로는 판매된 적 없었던 스테이크, 생선구이, 파스타 같은 ‘식당 음식’까지 본격 등장하고 있다.
◇ 싸고 편리한 테이크아웃
스테이크…체인만 40개
컴온스테이크, 핵스테이크, 스탠딩스테이크 등 테이크아웃 스테이크를 표방한 음식점이 최근 1년새 전국에 40여 곳이 생겨났다.
대학로 ‘컴온스테이크’에서 스테이크는 6500~7500원, 스테이크 덮밥류는 3900~4300원에 판매 중이다. ‘핵스테이크’, ‘스탠딩스테이크’ 등 다른 테이크아웃 체인점에서도 주력 메뉴가 7000원대이다. 양영호(25).김유진(25)씨는 “연극시간에 맞추기 위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았는데, 가격에 비해 고기의 질이 괜찮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편의성도 한몫했다. 연남동 옛 철도길 위에 생긴 공원 ‘연트럴파크’ 주변에 들어선 테이크아웃 스테이크 전문점에는 평일 낮에도 사람들이 붐빈다. 스테이크와 덮밥을 공원 벤치에서 바로 즐길 수 있도록 먹기 편하게 포장해주기 때문이다.
창업자들도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실속’에 주목하고 있다. 소규모 매장에서 적은 직원으로 꾸려나갈 수 있어 창업비용이 적게 들고 순이익도 높다는 것이다. 한 테이크아웃 스테이크점 사장인 홍준기(37)씨는 “테이크아웃전문점의 가성비 전략이 창업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통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 파스타부터 생선구이까지
\'테이크아웃\'
경기불황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파스타와 생선구이 등 기존에 앉아서만 먹을 수 있었던 음식까지 포장돼 팔리고 있다.
성균관대 근처에 있는 파스타 테이크아웃전문점은 파스타 단품을 5000원, 세트는 6000원에 판매한다. 기존에 보기 힘든 파스타라는 차별화한 메뉴를 통해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사장 서모(34)씨는 “학교 앞이다보니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공급하려면 테이크아웃으로 비용을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목동, 상도동, 장지동에는 생선구이 프랜차이즈도 잇따라 들어섰다. 고등어구이.삼치구이가 4900원, 연어구이.민어구이 등은 5900원이며 전복구이는 5개 10000원에 판매한다. 사장 강해숙씨는 “경기불황 때문에 유지비가 적게 들고 초기자본이 덜 드는 테이크아웃전문점을 차렸다”고 말했다.
Life Guide
Board
Children - Educ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