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빼빼로, 오리온 초코파이, 크라운 하임, 해태 홈런볼….
한국 4대 제과업체의 베스트셀러 상품을 분석한 결과 각사의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연령’이 30.9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제과 판매 1위는 1983년 출시된 빼빼로(34세)다. 오리온 1위 초코파이는 43세, 크라운제과 1위 하임은 26세이다. 프로야구 개막에 앞서 출시됐던 해태제과 1위 홈런볼은 36세다. 2000년대 이후 출시돼 회사별 ‘베스트5’에 진입한 제품은 해태 허니버터칩(2014년)과 크라운 마이쮸(2004년)뿐이었다. 지난 2015년 해태제과 판매 1위였던 허니버터칩이 3위로 내려갔고, 크라운 산도가 5위로 진입한 것을 제외하면 순위 변화도 거의 없었다.
제과업계에서 유독 장수 제품이 인기를 누리는 가장 큰 이유는 어려서 맛본 과자 맛이 ‘평생의 기호’로 굳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성인이 된 후 다양한 과자를 먹는다고 해도 어려서 먹은 과자의 맛을 잊지 못한다는 것. 더욱이 요즘 10.20대는 어렸을 때 제과업체 제품 외에도 다양한 주전부리를 먹을 수 있어서 대량생산 과자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아 제과업체의 주요 고객들은 30대 이상이 대부분이란 점도 ‘과자 장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제과업체들은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 신제품보단 기존 브랜드에서 맛을 바꾼 형태를 선호한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지난해 전년 대비 37% 증가한 1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선보인 자매 제품 ‘초코파이 바나나’와 ‘초코파이 말차라떼’가 인기를 끌면서 전체 초코파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