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판매상들의 비명 "절반은 이미 폐업" 계란농장 60% 폐업 …도매업체 도산…계란 찾아 삼만리
[ Business]
mason (17-01-10 05:01:06, 100.2.20.40)
“계란 농장 중 60%가 문을 닫았어요. 큰일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큰 계란 도매업체(양판장)인 당진농장의 강종성 사장은 연신 한숨을 쉬었다.
강 사장의 계란 장부에는 온통 ‘X’표로 가득 차 있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계란 농가 중 절반 이상이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까지 당진농장은 매일 계란을 30만개씩 납품받았다. 이달 들어 30% 수준인 9만개 이하로 떨어졌다. 강 사장은 “이대로 가면 30년째 하던 계란 유통 사업을 완전히 접어야 할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강 사장은 그나마 상황이 나았다. 계란 도매업체가 몰려 있는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에는 아예 영업을 접은 곳도 많다.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신흥농장이 대표적이다. 이곳과 거래하던 계란농가 일곱 곳 중 한 곳만 살아남고 나머지 농가도 잠정 폐쇄했다. 강 사장은 “보통 외상으로 계란을 주고 나중에 돈을 받는데 200곳 중 절반 이상이 망하기 일보 직전”이라며 “계란 농가는 생산을 중단하면 정부에서 보상금을 주지만 계란 유통업체들은 보상받을 길도 없어 이대로 가면 계란 생태계가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