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미국 부동산을 마구잡이로 사들이던 중국의 투자열기가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통제로 빠른 속도로 식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부동산 시장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2015년 4월~2016년 3월까지 1년 동안 중국인들이 구입한 미국 부동산 가치는 273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286억 달러보다 4.54% 감소했다고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자료를 인용, 26일 보도했다. 중국인의 미국 부동산 매입이 감소한 것은 2011년 이래 처음이다. 특히, 사들인 부동산 건수가 3만4327건에서 2만9195건로 24.95%나 급격하게 줄었다.
뉴욕 켈러윌리엄스 부동산의 데이비드 왕 브로커는 \"250만~300만 달러 대의 주택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중국인의 대미 부동산 투자 위축이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외화보유액 감소의 주범으로 자본유출을 지목하고 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즉, 자본유출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동원하면서 국가 외환보유고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따라서 중국은 이런 악순환을 끊겠다며 중국의 외국환 송금 한도를 엄격하게 모니터하고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등의 한도를 편법으로 넘기는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자본통제 강화가 국내 부동산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자금유출 통제를 회피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부동산을 현금으로 거래하는 중국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NAR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을 산 중국인들 가운데 71%가 전액 현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이 그동안 미국 부동산 시장을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정부통제가 지속될 경우, 미국 부동산 시장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AR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부동산 투자액이 해외 투자자중 국내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캐나다, 인도, 멕시코, 영국 투자자들의 매입액을 모두 합산한 것보다도 많다. 아시아소사이어티와 로젠 컨설팅그룹은 중국의 미국내 주거용 부동산 투자금이 오는 2020년 240억 달러로 2015년보다 46억 달러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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