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0일 출범하는 뱅크오브오프
자산규모, 타 한인은행 총액보다 커
리저널뱅크 맞는 커뮤니티 활동 기대
체계적 시스템 한인 뱅커 산실돼야
14일 BBCN과 윌셔는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사실상 합병을 마무리됐다. 오늘 30일부터 공식 출범하는 뱅크오브호프는 자산만 127억7800만 달러(올 1분기 기준)로 늘어난다. 2위 한미은행(43억4000만 달러)의 거의 3배에 육박한다. 한인은행 가운데는 독보적인 1위가 되는 것이다. 한미와 다른 LA 지역 한인은행의 자산을 다 합해도 뱅크오브호프에 못 미친다.
더 적극적인 커뮤니티 활동 필요
뱅크오브호프는 몸집이 커지는 만큼 더 많은 커뮤니티 활동이 필요하다.
중국계 최대은행 이스트웨스트뱅크를 살펴보자. 이스트웨스트뱅크는 올 상반기에만 커뮤니티 행사를 4번이나 개최했다. 중국 커뮤니티에 대한 기부도 활발하다.
지난달에는 NBA 스타 조단 클락슨(LA 레이커스) 초청, 유소년 농구 캠프 행사를 했다. 나흘간 열린 이 캠프를 통해 50명의 유소년은 기초적인 농구기술을 배운 것은 물론 인생의 교훈을 얻는 기회를 가졌다. 2월에는 은행 직원들이 직접 LA지역 초등학교로 찾아가 금융 기본 지식을 가르치는 \'부프데이(BOOF·Banking on Our Future Day)\'를 개최했다.
30대 한인 직장인 매튜 임씨는 \"커뮤니티 없이 은행은 발전할 수 없다\"며 \"규모가 커지는 만큼 그에 맞는 커뮤니티 활동을 기대해 본다. 여기저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한인 뱅커 육성
한인 뱅커도 키워야 한다. 대부분의 한인은행이 고민하는 것이 바로 은행을 이끌 유망주들이 주류은행으로 이직하는 것이다.
뱅크오브호프는 체계적인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 한인 은행의 경쟁력 제고를 이끌어야 한다.
이스트웨스트뱅크는 주류 은행의 뱅커들을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하는 동시에 트레이니(trainee)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을 육성한다.
트레이니 프로그램은 매니지먼트와 인터내셔널 크레딧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에서는 언더라이팅과 크레딧 분석, 모기지·상업용 론,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감사 등 12개 세부 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각 분야별 전문가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인터내셔널 크레딧 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을 중국 상하이나 홍콩 등 해외로 보내 국제 뱅커로의 초석을 다지게 한다.
한인 경제 성장에도 이바지
한인 경제가 성장해야 한인은행들도 성장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뱅크오브호프는 한인 경제 성장을 이끌 책임과 의무가 있다. 이를 테면, 한인 경제 상황에 맞는 대출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새로 창업한 한인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유망한 창업기업이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한인은행에는 아직 없다. 이 때문에 한인 창업기업들은 타 커뮤니티 은행이나 개인 투자자들을 찾아야만 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결국 한인 기업들도 한인은행에서 멀어지게 된다.
업스케일 시장을 노리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까지 한인은행들은 규모를 이유로, 업스케일 마켓을 외면해 왔다. 은행가에서 업스케일 마켓은 보통 2000만 달러 이상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규모가 큰 개발업자나 기업은 주류 은행을 찾아야만 했다. 하지만 뱅크오브호프는 업스케일 마켓에 진출, 큰 기업들이 한인사회와 보다 연관을 지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 관계자는 \"뱅크오브호프는 소위 노는 물이 달라야 한다\"며 \"아무도 가보지 않은 시장에 대한 개척자가 되어야 한다.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은행으로 행동 하나하나가 다른 한인은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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