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돼지고기와 소고기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도 내릴 전망이다. 한인 주부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육류수출협회(US MEF)가 발표한 세계 육류시장 동향에 따르면, 미국 내 돼지고기와 소고기 생산량이 2017년 최고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른 가격 하락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돼지고기는 지난해 기록적으로 높은 수치였던 것과 비교해 올해 1.9% 더 증가한 약 1,132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에는 이보다 2.6% 더 증가한 1,162만톤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생산량 증가는 가격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생돈가격은 전년 대비 34% 하락한 100파운드 당 평균 50.23달러였는데, 올해는 3% 더 하락한 48.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월 중순을 기준으로 돼지고기 컷아웃 가격은 파운드 당 0.87달러로 지난해 대비 3% 상승했지만, 2014년 최고치에 비해서는 무려 30%나 낮은 수준이다.
소고기 생산량 역시 지난 5년간의 감소세에서 반등해 증가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소고기 생산량은 약 1,190만톤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7년에는 그보다 4.5% 더 늘어난 1,170만톤으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미국 내 생우가격은 2014년 대비 4% 하락한 100파운드 당 148.12달러에서 올해 14% 하락한 127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중순 현재 초이스급 기준 소고기 컷아웃 가격은 파운드당 평균 2.16달러로 지난해 대비 5%, 2014년 대비 10%가 하락했다.
반면 육류값 하락세가 한인마켓까지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바비큐 시즌을 맞아 타운 내 한인마켓의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일시적으로 소폭 오른 상황. 여기에 최근 타운에서 유통되는 갈비와 등심 부위가 캐나다 수입산의 비중이 늘면서 소고기 가격에 외부 요인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갤러리아마켓 정육부 김진하 부장은 “갈비, 등심부위는 이미 상향 조정됐고, 지육 가격이 내려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가격 하락폭이 큰 것은 그라운드 비프류 일 것”이라며 “돼지고기 가격은 겨울께쯤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