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사회에서 중국계 고객이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한인 업체들 사이에 중국어 구사 인재확보 경쟁이 뜨겁다. K-팝, K-드라마, K-뷰티 등 한류 열풍이 중국계 커뮤니티를 강타하면서 중국인들이 대거 한인 커뮤니티를 방문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 뷰티, 학원, 광고, 요식업, IT, 의류 등 업종을 불문하고 관련 업소들이 앞 다퉈 중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직원 모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인타운 윌셔가에 있는 아로마센터 2층에 위치한 ‘웨이브 성형외과’의 경우 전체 직원 43명 중 중국계 직원이 50%를 웃도는 23명에 달한다. 성형외과 전문의 4명 중 1명도 중국계다.
김지애 홍보실장은 “약 10년 전부터 중국계 직원을 채용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덧 간호사, 컨설턴트, 환자 코디네이터, 성형 전문의 등 20여명으로 늘었다”며 “중국계 고객이 전체의 5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어 구사 가능 직원을 자연스럽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인타운에 본사를 둔 대입 컨설팅 업체 ‘어드미션 매스터즈’는 최근 오피스 매니저와 컨설턴트를 중심으로 중국계 직원 5명을 고용했다. 꾸준히 늘고 있는 중국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국계 커뮤니티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지나 김 원장은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대입 컨설팅을 원하는 중국계 학부모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어바인의 경우 중국계 고객 비율이 50%, 브레아의 경우 40%에 달할 정도로 중국인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어드미션 매스터스는 오는 8월 주민의 절반이 중국계인 LA 인근 샌마리노에 오피스를 열 계획이다.
한인운영 구인·구직 전문사이트 ‘잡코리아 USA’는 지난해 4월 미주 중국인 취업시장을 주도하고 미주 한인기업에 중국인 직원을 공급하기 위해 ‘잡차이나 USA’를 런칭하면서 중국인 직원들을 채용했다. 현재 매니저, 웹디자이너 등 4명의 중국계 직원이 ‘잡차이나 USA’ 콘텐츠 및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브랜든 이 대표는 “잡차이나 USA 런칭 이후 중국계 업체 367개가 사이트를 통해 직원모집 공고를 게재했다”며 “불과 1~2년 전만 해도 성형, 화장품 등 일부 시장에서만 중국어 직원 채용문의가 있었지만 한인 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늘어나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중국어 능통자에 대한 채용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한인업체의 경우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직원을 우대하는 등 인센티브를 내걸고 중국어 직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광고·미디어 전문업체 ‘젠 미디어’는 중국계 커뮤니티로 사업 확장을 위해 중국계 미디어를 접촉·관리할 중국어 능통자를 찾고 있다.
조재홍 대표는 “현재 전체 직원 12명 중 중국어 구사 가능 직원이 1명뿐이어서 1명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며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등 3개 국어에 능통한 직원의 경우 더 좋은 대우를 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