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포화현상을 보이면서 주류는 물론 중국·인도·파키스탄·베트남 등 비한인 시장으로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비한인 기업의 광고대행을 맡아 한인시장 진출을 돕거나, 반대로 한인기업의 타인종 시장 공략을 돕는 것이다. 신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타인종 직원 채용도 늘고 있다.
이처럼 광고대행사들이 비한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한인 광고시장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 광고업계의 가장 큰 젖줄인 은행이 최근 수년 사이 합병을 거듭하면서 급감한 게 결정적이다.
더욱이 BBCN과 윌셔 합병은 대형 악재다. 두 은행의 광고 예산이 한인 기업 중 최대 규모였지만 합병을 함으로써 광고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말이 벌써 나오고 있다.
한인 광고 및 마케팅 전문업체인 URI글로벌은 얼마 전 미 최대 중국계 마켓인 99랜치마켓을 고객으로 유치하며 이 마켓의 한인시장 공략을 적극 돕고 있다.
URI는 중국계 기업의 한인시장 진출은 물론 한인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인 직원도 대폭 늘렸다. 전체 직원 23명 가운데 중국인 직원이 20%가 넘는다.
URI 관계자는 \"남가주 지역만 봐도 한인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타인종 기업들은 물론 비한인 시장을 공략하고 싶어하는 한인기업들도 많다. 하지만, 적잖은 기업들이 전문적인 마케팅이나 광고 기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광고대행사 입장에서는 무한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S애드버타이징은 올 상반기 주류 유명병원인 시더스사이나이병원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돼 이 병원을 한인사회에 적극 알리고 있다. 애드크레시안스 역시 주류 부동산개발업체인 센추리웨스트파트너스의 광고대행을 맡아 수년째 한인사회에 럭셔리 아파트 \'K2LA\'를 홍보하고 있으며, 헥사도 중국 그린랜드사의 LA다운타운 부동산 프로젝트인 메트로폴리스 등 여러 주류 프로젝트의 한인커뮤니티 광고를 대행한 바 있다.
광고대행사들은 한인기업 고객들의 비한인 시장 공략에도 열심이다.
팬콤은 기존 한인시장에 초점이 맞춰졌던 한미은행 광고마케팅을 인도·파키스탄·중국 커뮤니티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론칭한 \'뱅크온유어드림스\' 브랜딩 캠페인 역시 비한인 시장에서도 활발하게 펼칠 예정이다.
애드센스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최대한 이용해 타인종 고객몰이에 앞장서고 있다. 코리아타운플라자와 아로마 스파&스포츠가 대표적이다.
한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변하지 않고서는 더는 생존할 수 없다. 한인시장과 한인기업만 바라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남가주 지역은 한인 밀집 지역이고, 한인의 소비파워 역시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만큼 한인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타인종 기업과 또, 한류열풍을 바탕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인기업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결국, 이들을 잡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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