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접근성·인재 영입” 맥도널드 시카고시 이전
▶ 대도시 당국 회사 유치에 혜택 제공도 주요 원인
1970~80년대 쾌적하고 넓은, 친환경적 공간을 찾아 도시 근교로 본사를 이전해갔던 미국 기업들이 도심회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패스트푸드 왕국\' 맥도널드는 13일, 현재 시카고 근교 일리노이주 오크브룩시에 있는 본사를 시카고 도심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 스티브이스터브룩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시카고 도심 환경이 기업 성장의 모멘텀이 되어줄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혁신을 고무하고, 일터 소재지에 대한 직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맥도널드는 부동산 개발업체‘ 스털링 베이\'가 시카고 도심 서편(웨스트룹)의 \'하포 스튜디오\'(Harpo Studio)단지에 새로 신축할 건물을 본사 신사옥으로 삼고 2018년 봄, 인력 약 2,000명을 이전 배치할 계획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맥도널드의 시카고 도심 이전 결정에 대해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기업으로 변신해가려는노력\"이라고 평했다.
맥도널드는 현재 오크브룩 본사 단지 34만8,000㎡ 부지 내에 있는 직원과 가맹점주 훈련·교육센터 ‘햄버거 대학\'(Hamburger University)도 함께 이전한다고 밝혔다.
맥도널드 신사옥이 들어설 시카고 웨스트 룹은 최근‘ 구글\' 중서부 본사가 입주하는 등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지역이다.
1955년 시카고 인근 데스플레인에1호점을 연 맥도널드는 1971년 시카고 도심에 있던 본사를 오크브룩으로 확장 이전했다가 45년 만에 다시 도심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점점 더 많은 기업이 밀레니얼세대 우수 인력 유치를 명목으로, 본사를 도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미국의 대표적 전자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 세계 최대 목재·제지회사 ‘웨어하우저\'(Weyerhaeuser) 등도 젊은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대규모 부지에 조성된 교외도시 본사를 뒤로하고 도심 고층빌딩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GE는 현재 코네티컷주 페어필드에 있는 본사를 보스턴으로, 웨어하우저는 워싱턴주 페더럴웨이 본사를 시애틀 도심으로 각각 이전할 예정이다.
WSJ은 연방 인구센서스국 통계를 인용, 최근 고학력 고소득의 젊은 근로자들이 대도시로 모여들고 있다며1970년대 이후 볼 수 없었던 현상이 라고 전했다.
또 대도시 당국이 대규모 세금 감면과 다양한 인센티브를 앞세워 대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이다.
한편 하포 스튜디오는 방송계의 거물 오프라 윈프리가 1986년부터 2011년까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진행한 전설적 토크쇼‘ 오프라 쇼\'의 제작무대였다.
윈프리는 종방 3년 만인 2014년 스털링 베이에 하포 단지를 매각했다.
스털링 베이 측은 하포 단지에 맥도널드 요구 조건에 맞는 새 건물을 올리되, 오프라 쇼를 기념하기 위한 일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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