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우리아메리카•태평양•노아•뉴뱅크•뉴밀레니엄 ‘재정 건강’
신한아메리카, 예대율 103.6% 한인은행 중 ‘최고’
뉴욕일원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이 개선되면서 ‘돈 가뭄’ 우려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금공급이 대출수요에 못 미치며 치솟았던 예대율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자금 상황 정상화가 기대되고 있는 것.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9개 한인은행의 2016년도 1분기 평균 예대율은 92.8%로 전년 동기 97.4%보다 4.6% 포인트 낮아졌다.
은행의 유동성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인 예대율은 예금대비 대출 비중으로 감독당국은 100% 미만을 권하고 있다. 예대율이 100%가 넘으면 조달 자금(예금)보다 대출이 많다는 의미로 적정선인 85~90%를 초과,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100% 초과는 예금의 지불요구에 언제라도 응할 수 있는 준비금이 충분치 않다는 의미로 감독국이 주시하는 이유다.
지난 1분기, 전년 동기대비 예대율이 낮아져 자금 운용에 여유가 생긴 은행은 BBCN과 우리아메리카, 태평양, 노아, 뉴뱅크, 뉴밀레니엄 등 6개다.
특히 노아는 지난 1분기 90.4%의 예대율을 기록해 전년 동기 102.7% 보다 12.3% 포인트 낮아져 1년 새 가장 건강한 재정 상태를 갖춘 것으로 평가됐고 예대율 88.7%의 BBCN과 80.3%의 뉴밀레니엄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씩 하락해 역시 돈 가뭄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예대율 99.1%를 기록했던 우리아메리카는 지난 1분기 91.7% 예대율을 기록, 7.4% 포인트 하락했고 뉴뱅크는 79.8%로 역시 전년 동기대비 5% 낮아졌다.
반면 신한아메리카와 윌셔, BNB하나 등 3개 은행은 예대율이 상승했다.
특히 신한아메리카는 지난 1분기 예대율이 103.6%를 기록해 감독당국이 주시하는 100%를 넘어 훌쩍 선 것은 물론 뉴욕일원 한인 은행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99.9%의 예대율을 기록한 신한은 1년 새 3.7% 포인트 올라 상승률도 가장 높았다.
윌셔도 예대율이 100%를 넘어섰다. 지난 1분기 100.2%의 예대율을 기록한 윌셔는 지난해 같은 기간 96.6%보다 3.6% 포인트 올랐다. BBCN과의 합병을 추진 중인 윌셔가 대출업무 강화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뉴욕일원 9개 한인은행가운데 가장 낮은 예대율을 보인 한인은행은 BNB하나로. 78.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 하락한 수치다. 소폭이지만 BNB하나가 대출업무를 강화하는 등 실적 올리기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실적으로 평가받는 은행 구조상, 적정 예대율을 지키는 일은 쉽지 않다”며 “다만 할당 채우기 식의 무리한 대출 경쟁은 예대율만 높이기 때문에 이제는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