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주부 최모씨(59)는 지난해부터 키우기 시작한 강아지‘모카’에게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사료는 꼭 유기농으로, 간식도 몸에 좋다는 제품만 골라 구입한다.
때마다 특수 샴푸로 피부병을 예방하는 그루밍 서비스도 잊지 않는다. 최씨는“자녀들이 출가하고 적적해진 마음을 달래려고 키우다 이제는 집안의 막둥이 딸 같아졌다”며“내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과 같아서 고급 제품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애완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늘면서 애완동물용품 시장에 프리미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애완동물이 단순히 키움의 대상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 유기농 음식과 고급 의류, 액세서리뿐 아니라 기능성 제품, 사람과 같이 호텔, 미용, 데이케어와 보험까지 다양한 분야로 진화하고 있다.
코트라 LA무역관이 최근 미국 애완동물협회(APAA)의 조사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애완동물 시장은 1994년부터 연평균 5.9%씩 꾸준히 성장, 2015년 약 600억 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이 중 사료가 약 23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프리미엄 애완동물 식품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프리미엄 애완견 음식이 지난 15년 동안 170% 성장을 기록했고, 현재 애완견 음식시장의 57%를 점유하고 있다.
한인타운 내 애완동물용품 시장에도 내추럴·유기농 제품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LA 한인타운 올림픽과 크렌셔에 위치한 ‘럭키 펫’ 스토어는 유기농 사료 전문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25개 브랜드의 100여종에 달하는 사료를 취급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온 최고급 사료는 11파운드에 무려 200달러를 호가한다. 일반적인 사료 외에 건조시켜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서 주거나, 가공하지 않은 날 것으로 냉동보관 해야 하는 사료도 다소 번거롭지만 영양 면에서 뛰어나 찾는 이들이 많다.
마이클 조 대표는 “사료만 좋은 것을 먹어도 애완견의 피부병 등의 질병을 막을 수 있다. 경기가 나빠도 사료만큼은 유기농을 포기하지 않는 한인들이 많은 이유”라며 “3온스에 15달러짜리 간식도 인기”라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털관리와 피부관리, 마사지까지 해주는 애견 전용 그루밍샵과 주인이 직장에 출근해 있거나 여행 중에 맡아서 돌봐주는 데이케어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그루밍 서비스는 애완견 크기에 따라 30~40달러대부터 많게는 70달러, 마사지와 특수케어가 포함되면 80~90달러대까지 가격이 오른다.
신디 애견전문 미용실의 신디 이 사장은 “털 손질과 귀 청소, 유기농 샴푸로 씻겨주는데 보통 2시간 이상씩 걸린다”며 “꼼꼼하게 관리해 주길 원하는 ‘강아지 엄마’들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그루밍 샵 업주는 “한인타운 내에 그루밍샵만 30여개에 달한다”며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 더 나은 가격과 서비스를 내세우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할리웃에 자리한 ‘D Pet’ 호텔은 애완동물 전용 호텔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전문 돌보미(sitter) 서비스인 ‘DogVacay’는 전문가들로 구성돼 믿고 맡길 수 있음을 내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완동물 관련산업은 서비스 분야 쪽으로 다양하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형성되고 있다”며 “애완동물 여행상품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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