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한 뷰티 업계가 유머러스해졌다. 화장품 광고를 보며 배꼽 잡고 웃는 시대가 됐다.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맥(MAC)은 신제품 쿠션 제품 광고에 개그우먼 장도연과 개그맨 유상무를 모델로 내세웠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도 화제를 모은 신세계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의 광고를 패러디했다.
SSG닷컴 광고 모델인 공효진과 공유가 하는 대사와 포즈를 위트있게 재해석했다. 맥은 신제품 \'라이트풀 C SPF 50/PA+++ 퀵 피니시 컴팩트\'라는 어려운 이름 대신 \'셀피커버쿠션(Selfie Cover Cushion)\'이라는 쉬운 별명을 지었다. 앞글자를 따서 \'쓱(SCC)\'이라는 카피를 만들었다. 맥이 뭔지도 몰랐던 남성들까지도 해당 영상을 공유할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는 물론 신제품 홍보 효과까지 톡톡히 봤다.김희애, 이연희, 임수정, 탕웨이 등 피부미인 여배우들을 모델로 내세운 SK-II가 \'분장의 달인\' 박나래와 유쾌한 협업을 했다. 온라인 상에서 회자되고 있는 모바일 매거진과 진행한 뷰티 화보다.
화보 속에서 박나래는 극한 환경 속에 처한 영화 속 인물로 변신했다. 영화 \'미이라\'의 이모텝, \'히말라야\'의 황정민 \'마션\'의 맷 데이먼으로 분장한 박나래는 재치있는 표정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뷰티 화보가 맞나 싶을 정도로 폭소를 자아내는 이 화보는 SK-II의 \'미라클 오일\'의 효능을 우회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극한 환경, 극한 분장에서도 언제나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작곡가 겸 가수 유재환은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 광고 모델로 등장했다. MBC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의 작곡가로 얼굴을 알린 그는 서글서글한 성격, 여성스러운 말투 등 독특한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다.
광고 영상에서 유재환은 \"여러분의 사랑으로 드디어 화장품 CF까지 찍게 됐습니다\"라며 해맑게 인사한 후 에뛰드의 \'빅 커버\' 라인 제품을 활용한 화장 전후 모습을 공개했다. 에뛰드는 해당 영상을 공유하는 온라인 이벤트 등을 펼치는 마케팅 전략을 펴기도 했다.지난해 공개된 스킨푸드 \'블랙슈가 퍼펙트 첫세럼 2X\' 광고 영상에 배우 김유정과 정창욱 셰프가 출연했다. 김유정이 바쁜 스케줄 탓에 거칠어진 피부로 고민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창욱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재치있게 풀어냈다.
특히 김유정이 화장실에서 칙칙해진 자신의 얼굴을 보고 놀라는 장면에 정창욱의 얼굴이 합성돼 웃음을 자아낸다. 이는 두 사람이 닮은 꼴로 화제를 모은 것을 유머코드로 활용한 것으로 제품 홍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이영애, 전지현, 김태희 등 대표 미녀들만 등장하던 LG생활건강의 엘라스틴 광고 그룹 노을의 강균성이 얼굴을 내밀었다. 뭇 여성들보다 고운 머릿결을 자랑하는 \'단발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그를 모델로 기용했다. 해당 광고는 온라인 상은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회자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이렇듯 예쁘고 곱고 화려한 면모를 중점적으로 앞세우던 뷰티 브랜드들이 점점 \'도도함\'을 내려놓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채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뷰티 브랜드 역시 이에 맞게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미 요소를 부각시킴으로써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이는 매출로 연결되는 소중한 장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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