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에 대해 외교관계 단절을 전격 선언했다. 중동의 양대 맹주로 군림해온 이란과 사우디가 극단적인 대치 국면에 들어서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 높아지고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종파 갈등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는 큰 폭 상승하고 아시아 증시는 새해 벽두부터 곤두박질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사우디와 이란 양국 간 갈등으로 중동 내 긴장감이 팽배해지자 국제유가는 요동쳤다. 4일 오후 9시 현재(한국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38.0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이날 전자거래에서 장중 3.3% 오른 배럴당 38.5달러까지 상승했다. 사우디와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아시아 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급락장을 연출했다. 중동 불안 변수에다 중국 경제 둔화 리스크가 더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2.52포인트(6.85%) 폭락한 3296.66에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오후 들어 7%가량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오후 1시 33분에 상하이 증시가 조기 폐장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주가 폭락으로 상하이 증시가 정규 폐장시간 전에 문을 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증시와 중동 정세 불안 영향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2~3%대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7% 하락한 1918.76으로 끝나 1920선마저 내줬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3% 이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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