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비통은 이달 말 12년간 영업해온 중국 첫 매장인 \'광저우리바이 매장\'을 폐점한다. 올해 초 하얼빈, 우루무치 매장에 이은 세 번째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내년까지 5~6곳의 매장을 추가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2년 전 64개이던 루이비통 중국 매장은 현재 50개다.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인 중국에서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짐을 싸고 있다. 중국 진출 명품 업체 중 최다 매장을 보유한 영국 버버리는 올해에만 10개 매장을 닫았다. 이탈리아 프라다의 중국 매장 수는 2013년 59개에서 지난해 49개였다가 올 상반기에 33개가 됐다. 아르마니도 중국 매장을 지난해 49개에서 올해 44개로 줄였다.
명품 업체들의 중국 사업 축소는 중국 명품 시장이 뒷걸음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내 명품 소비액은 1150억위안(약 20조원)으로 전년보다 1% 줄어 2007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올해 중국의 명품 소비액은 지난해보다 2% 정도 감소가 예상돼 중국 명품 시장이 본격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샤넬, 까르띠에, 디올 등은 올해 중국 매장에서 전례 없는 세일 행사를 열었다. 코치는 명품 업체 최초로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했다.
이런 현상은 경기(景氣)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이 큰 요인이다. 올여름 중국 증시 대혼란으로 부유층의 구매력이 꺾인 데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연간 6% 시대로 접어들면서 \'상위 1%\'가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시진핑 정부의 반(反)부패 정책 영향으로 선물용 명품 수요까지 급감했다.
중국인의 명품 구매가 해외에서 많이 이뤄지는 것도 중국 매장 축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해외 면세점에서 구입하는 명품 가격은 중국 매장 판매 가격보다 최대 절반 정도 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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