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파문을 일으킨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눈물의 폭탄 세일’에 나섰다. 미국 자동차 구매 사이트인 트루카(TrueCar)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번 달 첫째주 차값을 평균 11.1% 깎아줬다. 이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다른 회사 자동차 할인 폭(6.2%)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또 폭스바겐은 차량 소유자에게 무이자 대출, 최대 2000달러 추가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자동차의 소비자가격은 최대 1만 4천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런 대규모 할인 배경은 폭스바겐이 이번 스캔들 여파로 발생한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 폭스바겐 디젤차의 인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어서 차값을 대폭 할인해서라도 재고 부담을 떨어내겠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올 3분기 34억8000만유로(약 4조30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분기 기준으로 15년 만에 첫 적자를 냈다.
이러한 대폭 할인에도 이번 주 판매가 늘지 않았고,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