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억달러(약 80조원).’
우버(500억달러)와 에어비앤비(255억달러) 기업가치를 합한 금액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공유경제 기업으로 꼽히는 이들의 경쟁력과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美스포츠 역사 바꾼 에어비앤비
샌프란시스코 지역서 처음 열리는 슈퍼볼 -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이벤트는 무엇일까. 이견의 여지없이 슈퍼볼이다. 슈퍼볼은 미국 프로미식축구 NFC(내셔널 풋볼리그) 우승팀과 AFC(아메리칸 풋볼리그) 우승팀이 최종 우승팀을 놓고 겨루는 챔피언 결정전이다.
1967년부터 시작된 이 이벤트는 지금까지 약 50년간 단 한 차례도 샌프란시스코 인근 지역에서 열린 적이 없었다. 이유가 있다. 매년 샌프란시스코는 관광객으로 넘쳐나지만 호텔이 턱없이 부족하다. 만약 슈퍼볼이 개최되면 넘쳐나는 방문자를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내년 2월 7일 열리는 50회 슈퍼볼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약 40분 떨어진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에어비앤비 측은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9년간 새로운 호텔이 지어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매년 관광객은 물론 비즈니스 미팅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에어비앤비다. 내년 슈퍼볼이 이곳에서 열릴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미 지난해 열린 브라질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적이 있다. 월드컵 개막 일주일 전, 브라질 외무국장은 에어비앤비에 급히 연락을 취했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한 도시에서 방문객이 머물 호텔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 에어비앤비 본사 직원들이 급히 해당 도시로 파견됐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방문객 수용 공간을 2배로 늘렸다.
“에어비앤비는 소비자의 요구 사항을 즉각 받아들였다. 또 네트워크, 소셜미디어, 모바일 이 세 가지를 통해 최대한 서비스를 사용하기 쉽게 만들었다. 방문객이나 호스트 간 서로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이 간편했다.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하면서 이용자로부터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우버는 왜 성공했을까
저렴하면서도 쉬운 조작 -“우버의 역할은 대중교통의 빈틈을 채워주는 것이다. 우버를 환영하는 도시들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트레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 우버 창업자가 창립 기념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우버의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함이다. 간단한 회원 등록 절차만 거치면 이후 사용할 땐 특별한 조작이 필요 없다. 우버 앱을 열면 앱은 자신의 위치를 추적해 근처 우버 차량을 탐색한다. 지도상에 목적지만 표시하면 그걸로 끝. 미리 등록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샌프란시스코 내에선 가격도 일반 택시 대비 절반가량 싸다. 운전자에게 별도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우버의 성공 비결은 복잡한 기술을 간단하게 구축한 시스템과 사용 환경에 있다. 여러 경험을 축적하면서 운전자와 사용자 간 신뢰가 구축된 점도 한몫했다. 서로 위치는 물론, 투명하게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교통수단 대비 안전하다.”
우버의 설명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일반 택시보다 낫다. 우리는 택시를 이용할 때 불특정 기사의 차를 탄다. 택시 기사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다. 반면 우버는 모든 운전자가 앱에 등록돼 있다. 차량 번호 등 필수 정보도 기록에 남기 때문에 범죄에 대한 위험 부담이 적다.
우버의 등장으로 샌프란시스코 교통 환경은 확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버사는 “누구나 우버를 통해 돈을 벌 수 있게 됐고, 음주운전도 감소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교통 체증이나 실업률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에어비앤비와 우버가 강조하는 성공 비결은 어찌 보면 비슷하다. 사용 방법은 간편했으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우버는 58개 국가, 311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만 최소 16만2000명의 운전자가 등록돼 있다.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세금.안전.노동 문제 -“그동안 너무 빨리 성장하면서 여러 부서들이 많은 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교통 시스템은 옛날 법이 적용되는데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거기에 대한 저항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새로운 기술에 맞는 새로운 법.제도를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버)
“아직 사람들이 에어비앤비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선 문제가 발생했다. 에어비앤비를 좀 더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비앤비)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이들의 대답이다. 두 기업은 지난 5년간 어떤 기업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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