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학원 입학관리처 직원들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경영대학원입학위원회(GMAC)는 MBA 2년 정규 과정을 제공하는 전 세계 경영대학원에 지원자 숫자가 57%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지난 몇 년 동안은 해외 지원자들의 비중이 높았다. 그런데 최근 MBA 2년 정규 과정을 제공하는 미국 경영 대학원 가운데 59%가 미국 지원자들이 더 많다고 밝혔다.
입학 컨설턴트와 학교 측은 MBA 시장은 경기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와 같이 고용 시장 경기가 좋으면, 젊은 직장인들은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휴직을 택하기보다는 일터에 남아있는 쪽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GMAC 연구팀장인 알렉스 크리섬은 “현재 MBA 수요는 정상 수준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몇 년간 MBA 지원자들은 증가했었다.
입학 컨설팅 업체 ‘엠비에이미션(mbaMission)’의 제레미 샤인월드 대표는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에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심리적•재정적 보험의 일종으로 MBA를 취득한다고 설명했다.
마가렛 로먼(30세)은 대학을 졸업한 후 몇 년간 뉴욕에서 일했다. 올 가을 그녀는 컬럼비아 대학교 MBA 과정에 등록하기로 결정했다. 두바이에서 미디어나 유통 분야 경영자가 되기를 꿈꾸는 그녀는 MBA 과정이 금융 전문 지식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시카고 대학교 부스 스쿨, 예일 대학교 경영대학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은 2015년 가을학기 지원자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다고 전했다. 와튼 스쿨은 7.8%, 부스 스쿨은 15.6%, 예일은 25.1%, 하버드는 1.5% 가량 MBA 지원자가 증가했다.
몇몇 명문 경영대학원은 지원자 숫자가 줄어들었다. 뉴욕대 경영대학원(스턴 스쿨)은 5%, MIT 경영대학원(슬론 스쿨) 8.1% 정도 지원자가 감소했다.
슬론 스쿨 입학관리처장인 다나 레빈슨은 지원자들을 괴롭히는 전형 절차를 올해는 없애는 방법을 강구했다고 밝혔다.
원래 슬론 스쿨 지원자들은 서류 전형에서 에세이 2개를 제출해야 하는데, 앞으로는 에세이 1개만 제출하기로 전형을 수정했다고 레빈슨 처장은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는 전형을 단 두 차례만 실시했는데 앞으로는 봄에도 세 번째 전형을 실시할 예정이다.
MBA 지원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GRE와 GMAT 응시자들도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듀크 경영대학원(푸쿠아 스쿨)의 여성 지원자 비중은 늘어났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경영대학원들은 더 많은 학생들이 MBA에 지원할 수 있도록 GRE 점수도 받기 시작했다. 예일, 슬론 스쿨, 조지타운 대학교 경영대학원(맥다나 스쿨),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 경영대학원 마샬 스쿨은 GRE 점수를 제출한 지원자들을 작년에 비해 올해 더 많이 받았다.
그간 경영대학원들은 여성 지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GMAC에 따르면, MBA 2년 정규과정 가운데 51%가 여성 지원자 숫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스 스쿨, 다트머스 경영대학원(턱 스쿨), 노스웨스턴 경영대학원(켈로그 스쿨), 듀크 경영대학원(푸쿠아 스쿨)의 여성 지원자 비중은 늘어났다. 여성 지원자 비율이 40%를 넘는 경영대학원들도 여럿이다.
한편 지난 10년 사이에 미국 경영대학원의 핵심 성장동력이었던 해외 지원자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A 2년 정규과정 가운데 51%가 전년 대비 해외 학생 지원자가 늘어났다고 밝혔지만, 그 비율이 61%였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부스 스쿨, 슬론 스쿨, 마샬 스쿨 등 일부 일류 경영대학원에서 MBA 2년 정규과정에 지원한 해외 유학생 숫자는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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