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식 개혁’을 둘러싼 한화투자증권 주진형 사장(사진)과 직원들의 갈등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주진형 사장이 5일부터 도입하기로 한 서비스 선택제에 반대한 임원을 징계한 데 이어 이날 오후부터 서비스 선택제 시스템을 전격 실시하는 등 강행에 나섰다.
주 사장은 2일 리테일본부의 변동환 재경2지역사업부장과 최덕호 영남지역사업부장에게 자택 대기발령을 통보했다. 연판장 및 항의성명, 항의방문 등 임직원의 반대 집단행동을 주도한 데 대한 징계다. 이날도 주 사장의 사무실 앞에는 지점장들의 피켓 시위가 이어졌다.
주 사장은 전날과 이날 오전 일부 지점장을 상대로 2주~1달 연기안을 제시하다가 이날 낮 12시부터 서비스 선택제 시스템을 전격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도가 시행되면서 본격 업무가 시작되는 5일부터 일선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선택제는 고객의 주식 위탁 계좌를 상담 계좌와 비상담(다이렉트) 계좌로 나누고 상담 계좌 고객에게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이렉트 계좌를 선택한 고객은 수수료를 거래금액의 일정 비율이 아닌 건당 정액으로 내게 된다. 과도한 주식 거래를 유도해 수익을 내는 기존 영업 방식을 뜯어고치는 대수술이지만 이렇게 되면 실적이 줄어 실질 임금도 줄게 된다.
임직원들은 소액을 분할거래하는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고 고객의 이탈로 영업기반이 흔들리면 구조조정으로까지 이어질 거라며 반대하고 있다.
한 지점장은 “벌써 고객들로부터 왜 수수료를 더 받느냐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데 주 사장은 직원들을 부도덕하고 이기주의에 빠진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 사장은 경향신문과 페이스북을 통한 질의응답에서 “6년째 적자인 사업부를 감원하는 구조조정 대신, 고객 전략과 가격 체계를 바꿔 직원들이 고객에게 떳떳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한 만큼 받으면서 오래 일하는 체제를 설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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