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부동산 투자자들이 LA 한인타운 아파트 시장에 눈을 돌리며 매물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LA 한인타운의 경우 인구밀도가 높아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며 지하철 노선까지 들어서면서 기존 한인과 히스패니 주민을 물론 백인까지 한인타운으로 이전하는 경우가 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LA에서 가장 좋은 아파트 투자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류 대형 부동산 업체인 콜리어 인터내셔널의 키티 월레스 부사장은 “한인타운이 최근 몇 년간 LA시에서 가장 뜨거운 아파트 투자시장”이라며 “코리아 타운이라는 문화적 매력 포인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중·대형 매물들이 꾸준히 아파트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인타운 아파트 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콜리어와 CBRE 등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인타운 아파트 유닛 당 매매가는 5년 전만 해도 10만~15만달러 등 20만달러 이하였으나 최근에는 20만달러 이상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베벌리힐스에 본사를 둔 ‘TRG 인베스트먼트’가 LA 한인타운 8가와 호바트에 위치한 5층 아파트 건물(808 S. Hobart Bl. LA)을 840만달러에 이달 매입했다. 이 ‘애쉬비’ 아파트 건물은 5층, 실내면적 3만6,925스퀘어피트 규모의 아트데코 스타일 아파트로 39개 스튜디오 유닛, 10개 1베드룸 유닛 등 총 49개 유닛으로 구성돼 있다.
현 소유주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버튜 인베스트먼트’는 이 건물을 지난 2005년 490만달러에 매입했었다. 매입 당시 스퀘어피트 당 133달러였으나 이번에 스퀘어피트 등 230달러에 매각되며 가격이 거의 두 배가 올랐다. 이달 초에는 4가와 켄모어에 위치한 아파트가 거의 800만달러에 매각됐다.
LA에 본사를 둔 주류 투자사 ‘로얄 홀딩스 LLC’가 4가와 켄모어의 4층 아파트 건물(400 S. Kenmore Ave. LA)을 매입했다. 이 건물은 1925년 완공된 대지 1만1,435스퀘어피트, 건물면적 4만1,723스퀘어피트 규모의 건물로 현재 61개 렌트 컨트롤 규제를 받는 아파트 유닛이 있다. 건물을 매각한 소유주 ‘로즈빌팍 인베스터’사는 이 건물을 2006년 515만달러에 매입했었다.
신규 아파트 신축도 활발하다. LA 한인타운 8가, 베렌도와 카탈리나 사이 두 블락에 각각 27층과 7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이 신축되는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 지역이 대대적으로 재개발된다.
미주 한인 최대 부동산 소유주인 제이미슨 서비스(대표 데이빗 이)가 전원식당 등이 위치한 2층 ‘센터 플라자’ 상가 건물과 주차장(3100 W. 8th St. LA)을 매입, 2만8,493스퀘어피트 규모 부지에 약 100개 아파트 유닛과 1층 상가로 구성되는 7층 주상복합 건물을 신축하는 개발 계획안을 LA 시정부에 최근 제출했다.
또 베벌리힐스 소재 부동산 개발업체인 ‘콜로니 홀딩스 LLC’(대표 마이크 하킴)가 바로 한 블락 서쪽인 8가와 카탈리나(3134 W. 8th St. LA) 코너에 27층 높이의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신축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지난달 LA 시의회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밖에 구 정스백화점 부지에도 주상복합 건물이 신축될 계획이다. 옥스포드 부동산 리처드 구 대표는 “한인타운에서 수십 유닛 아파트 매물은 나오자마자 치열한 경쟁이 붙는다”며 “특히 800만달러 이상, 1,000만달러 이상 나가는 중·대형 매물의 경우 주류 투자자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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