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경기둔화 속에 통화 완화정책이 지속되면서 정책금리는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졌지만, 다른 정책대안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계속 매달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이 연내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이미 일부 신흥국에서는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는 등 불안이 가시화하고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위험부담이 커짐에 따라 추가 인하여지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국제 금융시장에 따르면 7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곳은 뉴질랜드와 캐나다, 스웨덴을 포함해 6개 국이다. 지난 6월에는 한국과 중국 등 8개 국이 금리를 내렸다. 뉴질랜드와 헝가리는 두 달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서 두 달 사이 12개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국제 원자재 값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중국 증시가 폭락한 것이 금리 인하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각국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달러화 대비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도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뉴질랜드달러는 달러화에 대해 지난 1월 고점 대비 18% 떨어졌고, 원화 가치는 최근 한 달 새 4%나 떨어졌다. 6개 주요 배스킷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지난해 5월 78.891로 저점을 찍고 나서 급속도로 올라 올해 3월에는 100을 넘겼다. 지난달 28일 현재의 달러지수는 96.646을 나타내 저점 대비 23%나 올랐다.
22개 주요 원자재 값의 추이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이달 들어 7.3% 떨어졌고, 지난달 23일에는 1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공포를 불러와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의 금리 인하를 부추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