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단독주택, 타운홈, 콘도 등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주택구입자들이 지불하는 다운페이먼트 금액이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 사이트 ‘리얼티트랙 닷컴’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미국 내 주택구입자들이 지불한 평균 다운페이먼트 금액은 집값의 14.8%인 5만7,710달러를 기록, 지난해 4분기의 15.2%, 2014년 1분기의 15.5%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라고 리얼티트랙 닷컴은 밝혔다.
연방주택관리국이 보증을 서는 FHA 론의 경우 지난 1분기 현재 평균 다운페이먼트 액수가 주택구입가의 2.9%에 불과했다. 반면에 일반 주택융자의 경우 구입자들이 지출한 다운페이먼트는 집값의 18.4%에 달했다.
리얼티트랙 닷컴 대런 블롬퀴스트 부사장은 “지난 1분기에 나타난 주택 다운페이먼트 트렌드를 볼 때 첫 주택구입자들이 대거 주택구입에 나섰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과 패니매가 수개월 전 적은 다운페이먼트로 집을 살 수 있는 특별 융자 프로그램을 런칭한 점, FHA 론에 대한 낮은 보험료 등이 첫 주택구입자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주택구입을 위해 지불하는 평균 다운페이는 중간 가구소득인 5만4,578달러보다 높다고 리얼티트랙 닷컴은 지적했다.
첫 주택구입자들이 앞 다퉈 부동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낮은 이자율 등 각종 모기지 대출기준이 완화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첫 주택구입자에게 ‘최대의 적’이었던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이 발을 뺀 틈을 타 첫 주택구입자들의 주택구입 관심이 재개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고용시장이 개선되면서 새로 일자리를 얻은 젊은 층이 증가하고 소득이 증가한 젊은층의 첫 주택구입이 한결 수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