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차관급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에 재미 핵 물리학자인 강정민(52) 미국 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 선임연구위원을 임명했다.
강 위원장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원 출신으로,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초빙교수를 지냈다. 경남 김해 출신으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나왔다. NRDC는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 연합이다.
강 신임 위원장은 미국에서 활동하며 문 대통령의 탈원전과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해온 인물로, 향후 탈원전 추진을 위해 발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원전의 안전한 가동·관리와 원전 수출 등을 뒷받침할 국내의 권위 있는 핵·원자력 전문가들이 거쳐간 자리다.
강 위원장은 그동안 한국의 원전 수출에 대해 \'국가 안보의 첫발은 탈원전\'이라는 내용의 언론 기고 등을 통해 원전의 위험성 등을 부각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계속 피력해왔다. 또 국내 원자력 전문가들에 대해 \'원자력 마피아\'라며 비판해왔다. 지난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재개 공론화 조사 때도 \'건설 중단\' 측 패널로 나섰었다.
문 대통령이 강 위원장과 어떤 개인적 인연이 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장을 선임하면서 한국내에서 핵·원전 전문가나 교수 그룹 중에선 탈원전을 뒷받침할 인물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