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불볕더위에는 기운이 처지고, 입맛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특히 밥은 안 먹고 하루 종일 찬 것만 먹는 여름 형 식욕 부진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다. 부천 함소아한의원 함선희 원장은 “이 시기에는 어른들도 지치기 쉬운데 무더위에 입맛이 떨어진 아이들의 식욕을 돋워주고 위장 기능을 좋게 하는 음식을 적절히 섭취해 건 강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떨 어진 입맛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 4가지를 알아본다. 1. 매실 매실은 ‘푸른 보약’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잦은 배앓이로 고생하거나 더위로 식욕을 잃은 아이들에게 효과적이다. 함 원장은 “매실에는 칼슘, 구연산 성분이 풍부하여 성장기 아이들 식단에 활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여름 음식을 만들 때 설탕 대신 매실액으로 단맛을 내면 식욕을 돋울 수 있으며, 너무 짜지 않게 하여 매실장아찌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매실은 살균, 해독 작용으로 배탈과 설 사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여름철 소화기 증상이 잦은 때 매실 액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2. 오미자 오미자는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짠 5가지 맛을 모두 가지 고 있다. 이 다섯 가지 맛은 각각 오장의 기운을 도와준다. 이는 폐와 신장의 기운을 도와 여름 형 감기, 비염으로 인 해 생기는 마른기침 증상을 완화해줄 수 있다. 특히, 여름 철 땀을 많이 흘리고 쉽게 지치며 갈증이 자주 생기는 경우 에 물에 오미자액을 타거나 우려서 마시면 땀을 줄이고, 식 욕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3. 크랩 누들 요즘 같이 무더위가 이어질 때는 동남아 음식 중에 적당한 것을 찾을 수 있다. 동남아인들은 음식을 약간 짜게 먹음으 로써 과도하게 배출되는 땀과 염분을 보충해준다. 무더위로 입맛을 잃었다면 꽃게 살과 쌀국수를 같이 넣고 볶은 크랩 누들이 좋다. 꽃게를 쪄서 꽃게살만 발라낸 후 쌀 국수와 함께 넣고 달걀 스크램블을 같이 해서 볶아주면 입 맛을 살리는 색다른 보양식이 될 수 있다. 4. 카레 여름은 더운 날씨 때문에 체표로 혈류량이 늘어 피부가 뜨 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소화기 혈류량은 줄다보니 소화기 는 더 냉해지고, 예민한 상태가 된다. 이럴 때 덥고 입맛이 없다고 해서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음료수 등을 먹으면 소화력은 더 떨어지기가 쉽다. 오히려 약간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이는 예전부터 여름에 더운 보양식을 먹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카레에 들어있는 강황은 커큐민 성분이 풍부하여 담 즙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를 돕기 때문에 여름 식욕을 돋울 때 좋은 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