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43)은 2014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에임스연구센터(ARC)를 방문한 직후 어떤 영감을 얻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새 프로젝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NASA 비행장의 격납고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다 최근 관련 정보가 새어나왔다. 해당 프로젝트는 바로 거대한 첨단 비행선 제작이었다.
브린은 비행선에 대한 영감을 얻은 2014년 NASA의 항공우주 엔지니어였던 앨런 웨스턴을 만나, 과거 비행선보다 빠르면서 인도적 지원과 호화 여행이 가능한 비행선 개발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구글 본사 인근의 NASA 에임스연구센터 격납고를 2015년부터 장기 임차해 비행선 기술 연구를 진행해 왔다.
영국 가디언이 보도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비행선은 외딴 지역에 식량과 물자를 나르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 중이며, 길이가 200m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의 비행체가 될 전망이다. 이는 1930년대 독일 비행선 힌덴부르크 체펠린이나 미국 해군의 USS마콘보다는 작지만, 오늘날 비행선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비행선 프로젝트 비용은 1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며, 50조원의 자산가인 세르게이 브린이 모든 비용을 개인적으로 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린은 이 비행선을 저개발 국가에 물자를 공급하는 목적 외에도 자신의 가족ㆍ친구와의 세계 여행에도 이용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엔지니어 출신의 브린은 구글 사내 비밀프로젝트 연구조직 ‘X’를 통해 무인자동차와 로봇 등 창의적인 사업을 이끌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세르게이 브린의 자산은 이달 1일 현재 452억달러에 이른다.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 외에도 최근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분야 거물들은 상품의 운송 수단으로 비행선을 주목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기업 Amazon의 제프 베조스(53) 최고경영자(CEO)는 드론 택배에 거대 비행선을 활용할 생각이다. 미국 현재 매체들이 특허출원 서류를 통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아마존은 대형 비행선을 띄워 공중물류센터(AFC)로 삼고 이를 축으로 드론 택배에 나설 계획이다. AFC에 일정한 물량의 재고를 쌓아두고 다수의 드론을 이용해 배송에 나선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계획에 따르면 지상과 AFC를 오가며 인력과 상품, 드론을 옮기는 역할은 대형 셔틀이 수행한다.
아마존은 비행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정 상품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대형 행사가 있는 경기장 주변에서는 옥외 광고를 내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33) 페이스북 창업자는 태양열 무인 비행선으로 세계 각지 난민촌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세계 곳곳의 저소득 계층이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의 통신 인프라 설치에 비행선이 이용된다.
전문가들은 비행선을 이용하면 도로와 철도, 공항을 경유하는 것보다 화물 운송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물류용 비행선의 경우 수화물 500톤까지 적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행선 운송에 대해 속도가 느리고 날씨와 전투에 취약한 점 등 실용성이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세르게이 브린의 비행선은 당초 헬륨보다 훨씬 싸고 10% 이상의 양력을 제공하는 수소를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이후 불이 붙지 않는 헬륨을 이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