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가 3D 직종이 라고 하는데 최근 택배기 사 지망생들이 많아서 3개 월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택배 상자를 주소별로 분 류해주는 자동화 기계 전, 후로 택배기사의 인기도 달라졌어요.” 경기 부천시 오정동에 위 치한 CJ대한통운의 양천 서브터미널에서 택배 기사 로 근무한 지 1년이 채 안 된 정철규(33)씨의 일과는 오전 7시에 시작했다. 자동분류장치인 ‘휠소터’ 가 택배 상자를 주소별로 구분해 그가 주차한 차량 앞까지 전달해주면, 택배 상자를 차량에 넣기만 하 면 된다. 휠소터는 컨베이 어 벨트에 내장된 소형 바 퀴가 택배상자를 배송구역별로 자동 분류해주는 장 치로 지난 2016년 택배업 체 중 CJ대한통운이 최초 로 도입했다. 휠소터가 택 배 물건을 차에 실을 수 있 는 상태로 주소별로 분류 해지니, 일의 속도를 배로 높였다. 오전 9시에는 분류 작업을 도와주는 일명 ‘분류 도우 미’가 출근한다. 택배기사 4명이 분류 도우미 한 명 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매 월 인당 18만원 정도의 비 용이 들지만 편하게 일할 수 있고 분류 작업 대신 배 송이나 거래처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수 있어서 오히 려 수익을 낼 수도 있다. 현재 정씨의 월평균 수입 은 500만원 가량이다. 100 여개의 오전 물량을 배송한 후에는 다시 서브터미 널로 돌아와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오후 배 달을 준비한다. 이날 오후 물량은 200개 가량. 물량이 몰리는 화요일 에는 하루 평균 400여개 를 배송하지만, 이날은 비 교적 여유로웠다. 오후 배 송을 끝내면 담당 구역 인 근에서 확보한 개인 거래 처에 들러 택배 물량을 수 거한다. 다시 서브 터미널 로 돌아와 허브 터미널로 이동할 간선트럭에 옮기 면 이날 하루 일정이 끝난 다. 일과를 일찍 시작한 그 의 평균 퇴근 시간은 오후 6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