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사진)이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를 향해 “역사 교과서를 바꾸지 말라”고 촉구했다.
혼다 의원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레이번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8주년 기념식에서 “독일에서는 (유대인) 강제수용소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일본 정부도 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7년 혼다 의원이 주도해 하원을 통과한 위안부 결의안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등에 대해 일본 정부가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2014년 1월 이 법안에 서명했다.
혼다 의원은 한국어로 “성노예”라는 표현을 쓰면서 “군 위안부 문제는 노예행위였을 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가 민주국가에서 훌륭한 지도자가 되려면 역사적 책임을 받아들이고 곤란한 일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혼다 의원 옆에 앉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87)는 “역사의 산증인 이용수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혼다 의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혼다 의원을 향한 박수를 부탁했다.
기념식장을 찾은 빌 파스크렐 하원의원(민주·뉴저지)은 “군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는 일은 보복하려는 게 아니라 진실을 알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 시프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군 위안부 피해가) 역사의 한 부분임을 일본이 완전히 인정하고 미국인,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이 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범죄행위를 이해할 때까지 피해자들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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