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에서 받았던 연봉의 2~3배에 달하는 엄청난 이적료를 받으며 거물급 인재들이 세계 정보기술(IT)의 심장부인 북가주 실리콘밸리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경제 ‘힘의 균형’이 금융산업을 대표하는 월스트릿에서 IT 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루스 포랫 전 모건 스탠리 CFO가 임명됐다. 미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월스트릿의 대형 투자은행의 2인자를 영입한 것이다. 포랫은 이적료 명목으로 현금과 무상 주식 인센티브를 합쳐 약 7,100만달러를 받았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월가 CFO를 거액을 주고 데려올 만큼 구글이 성장한 점과 미 경제의 중심축이 월가에서 실리콘밸리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SNS 회사 트위터가 골드만 삭스 출신 앤서니 노토를 영입했다. 또한 애플의 인수합병(M&A) 책임자인 에이드리언 페리카 역시 골드만 삭스 출신일 정도로 ‘월스트릿 인사들의 실리콘밸리 행’이 빈번해지고 있다.
월스트릿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미국인들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져 인재들의 직장으로서 인기가 낮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