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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후보 8인] 김숨, 母性의 자리를 묻다 [ People]
mason (16-07-18 02:07:02, 108.41.49.224)
소설가 김숨(42)의 작법과 화법은 어딘지 웅숭깊은 데가 있다. 두툼한 장편소설이든 한토막의 단편소설이든 김숨 소설은 깊숙했고, 널찍했다. 이 웅숭깊은 소설들은 세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뚜벅뚜벅 걷는 한 소설가의 심연을 넓히며 적혀 왔다.

제17회 이효석문학상 최종심 후보에 오른 ‘선량한 어머니의 아들들은 어떻게 자라나’(월간 ‘현대문학’ 2016년 1월호 발표)에서 김 작가는 ‘모성의 자리’라는 화두로 소설관을 다시 한 번 확장했다.

행정고시에 여섯 차례 낙방한 뒤 42세가 되도록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장남을 만나러 혜숙은 남편과 함께 차남이 운전하는 영천행(行) 차에 오른다. 둘째 아들은 7년 전 성당에서 벌어진 혜숙의 낯 뜨거운 자리 싸움을 기억해내며 엄마를 자극한다. 또 차에 타기 직전 한 초등학생에게 핸드폰을 잠시 빌려줬던 혜숙은 “아들이 사라졌다”는 한 여자의 전화에 시달린다. 뒷자석의 남편은 투병 이후 요양원에 보내질까 전전긍긍한다. 퉁명스런 둘째는 엄마의 고민보다 차 할부금이 더 걱정인 삶을 산다.

혜숙이 잃어버린 성당의 ‘자리’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쓱쓱 지우고 ‘엄마’란 이름으로 반평생을 살아온 여자들을 향한 은유다. 20년 동안 성당 같은 자리에서 성경을 읽고 묵주기도를 드렸던 혜숙은 어느 날 한 여자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항의했다가 망신만 당한다. “그날은 그 여자가 먼저 앉았으니까, 그 여자 자리 아니에요?”라고 묻는 차남의 질문은 현실의 법칙이지만 “그 여자가 그 자리에 앉기 전까지 나는 늘 그자리에 앉았다”는 혜숙의 항거는 어머니의 규칙이다. 며느리에게 엄마의 자리를, 남편의 무심함에 아내의 자리를 잃어버린 혜숙의 공허함은 ‘우리 엄마들’이 상실한 존재의 이유로 읽힌다.

한때 자녀들에게 태양이었으며 남편에게는 달(月)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소실점처럼’ 사라지고 마는 여자의 삶을 김 작가는 혜숙에게서 발견한다. 혜숙의 자리를 두고 “20년 동안 그녀의 자리였던 자리는 마치 구멍처럼 텅 비어 있었다. 마치 아무도 그 자리에 앉았던 적이 없는 듯”이라고 쓴 김 작가의 문장이 그렇다.

끝없이 울리는 핸드폰은 우리 사회의 실재하는 선의가 현실에서는 악의로 오해받을 위험성을 말해준다. 선량했던 혜숙을 악인으로 오해하는 또 다른 어머니(초등학생의 엄마)의 선량함과 맞닿았다. 사회의 어떤 불안감은 무심코 벌어진 한 행동에서 증폭되고야 만다. 또 고해소에서 “나는 아무 죄도 안 저질렀어”라고 신부님께 고백하는 남편과 “자기가 지은 죄가 뭔지도 모르는 게 죄”라고 남편을 타박하는 혜숙은 원죄의식이란 화두도 던져준다.

이효석문학상 심사위원 백지연 문학평론가는 “소통되지 않는 세계에서 자기만의 옳고 그름을 위해 분투하는 여성의 삶을 그렸다. 김숨 작가가 균형감을 갖고 컨트롤하는 힘이 느껴진다”이라고 평했다. 심사위원 정지아 소설가는 “그동안 문학에서 잘 다루지 않던 부분을 김숨 만의 신선한 발상과 독특한 제목으로 쓴 소설”이라고 말했다.

1974년생인 소설가 김숨은 1997년 대전일보에 단편소설 ‘느림에 대하여’가, 199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중세의 시간’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소설집으로 ‘투견’, ‘침대’, ‘간과 쓸개’, ‘국수’를 남겼고 장편소설 ‘백치들’, ‘철’,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물’, ‘노란 개를 버리러’,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등을 썼다.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받았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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