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한인타운은 필자의 삶의 터전이다. 대학 졸업 후 집과 직장, 비즈니스, 활동한 단체가 모두 퀸즈에 있는 한인사회에서 활동했으니 제2의 고향이다. 한국에서 온 지인들이 플러싱 한인타운을 돌아보고는 “촌스럽다”고 한마디씩 한다. 서울의 어느 변두리를 연상시키니 그럴 만도 하다.
30년 전과 비교해봐도 플러싱은 중국계가 자리잡은 다운타운을 빼고는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한국에서의 이민도 계속 줄고 있는데…이런 상황에서 한인타운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유럽계 이민자처럼 이민이 거의 사라질지도 모르고, 우리 스스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차이나타운이나 리틀 이태리처럼 유명세를 타 보지도 못하고 스러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코리아타운의 미래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타인종 손님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고급화하거나 매력적 특징을 갖추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실천하지 않으니 형편이 나아질 수 없다. 구체적으로 자기 가게 앞을 깨끗이 쓸고, 낙서를 지우고, 쓰레기를 치우고, 간판을 세련되게 만들어 달고… 하는 작은 노력이라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한시 바삐 가게 문 닫고 집에 가서 연속극 보거나, 골프 치러 갈 생각에 마음이 바쁜 사람이 훨씬 더 많지 않을까?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후다닥 돈 벌어서 하루라도 빨리 떠나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사람이 대부분이라면 코리아타운의 미래는 절망적이다.
경쟁 한인업체의 장사가 잘되면 배가 아프고, 경쟁업체를 죽이고 내가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인들도 꽤 있다.
미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도 과거처럼 허술하거나 관대하지가 않다.
미국의 현대사는 2001년 9.11테러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갈수록 엄격해지고, 이민자에 대한 불신이 강해지고 있다. 9.11 테러 전 한인사회는 잘 돌아갔고,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안이한 면이 많았다.
미국에서 편법은 이제 안 통한다. 미국의 현대사는 2001년 9.11테러 전 과 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모든 것이 바뀌었다. 정부의 단속이 크게 강화됐다.
의사, 변호사 이민변호사들이 많이 잡혀간다. 의사들도 메디케이드 사기나 각종 편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겼는데…더욱 조사가 심해졌다.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70년대, 80년대의 호황은 사라졌다. 장사해서 번 현금을 침대 밑에 숨겨놓았다가 도둑을 당한 경우도 많다.
벌어놓은 재산이, 부동산이 반토막, 아니 거의 사라진 한인들이 적지 않고, 가정이 깨지고 갈등을 겪는 한인들도 많다.
그러나 어려워도 길은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마음을 합하면 된다.
필자가 좋아하는 글이 있다.
당신이 살려면, 살고 싶으면…사랑해야 한다. 남을…
세상이 힘들게 느껴지면…남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된다.
남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내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된다.
다사다난한 2014년도 지났고, 오늘은 대한민국 최대의 명절인 구정인 설날이다. 새해에는 당신과 내가, 우리가, 한인사회가 서로 사랑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각자의 존재감과 가치를 느끼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Life Guide
Board
Children - Educ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