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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이명석칼럼26-물질적 파산과 정신적 파산 [ Opinion]
mason (15-02-17 08:02:45, )
요즘 주변에서 접하는 뉴스마다 우울한 내용이 많다. 내용을 읽어보면 대부분 돈문제, 경제문제다. 비즈니스 매출 감소가 아닌, 렌트조차 못내 폐업하거나 실직을 했거나 사채문제 등이 그렇고, 돈문제로 가정이 깨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금 보도가 안됐을 뿐, 한인 홈리스는 늘고 있고, 렌트를 못내 갈 곳을 잃은 한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다.
작년 통계에 따르면 매일 20명의 한인이 파산신청을 했다고 한다. 올해 역시 전국적으로 한인자영업자 수천명의 파산이 우려된다.
자동차의 본산지인 디트로이트시는 이미 오래전에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뉴욕시도 30년 전에 거의 파산할 뻔 했다.
미 최대의 캘리포니아주정부도 연방정부의 도움이 었었다면 몇 년 전 파산할 뻔 했다. 최근 몇 년동몇 매년 150억달러 이상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지금 미국의 연방정부도 천문학적인 부채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주정부, 시정부들이 대부분 적자운영을 하고 있다.
이처럼 우울한 경제상황에서 한인사회의 현 주소는 정확한 통계가 없어서 어디쯤인지 잘 판단이 안 선다. 이제부터 심각하게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또 어떻게 앞날을 살아갈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아쉬운 점은 각 한인회는 물론 각 한인직능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 한인사회의 경제상황을 진단하고, 함께 이 경제위기를 대처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한인사회 역시 한국이나 미국처럼 빈부의 차이가 확연히 심해짐을 느낀다. 잘 사는 한인이나 비즈니스가 번창하는 한인들은 불경기에 상관없이 상당한 부를 쌓았고, 매일 직장일이나 노동에 종사하는 서민층 한인들은 한 두달치 생활비도 마련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한 가정상담소에는 갈 곳 없는 한인여성들이 넘쳐나는데, 이들을 수용할 공간이 없다고 한다. 홈리스한인들을 돌보는 일부 한인교역자들은 힘이 부쳐 홈리스 사역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1960년대의 유명한 소설가인 염상섭씨 작품 중 이란 단편소설이 있다. 이 소설은 정례 엄마와 동창생 김옥임이란 두 명의 여성을 통해 해방 후 한국사회를 풍자한 소설이다. 여기서 정례엄마는 물질적 파산을, 김옥임은 정신적 파산을 상징하고 있는데...결국 돈 문제로 우정이 깨지고, 돈에 눈이 멀어 친구에게 상처를 입힌 당사자 역시 정신적 파산을 하게 된다.
지금 우리 한인사회는 여러 다양한 부류가 있을 것이다. 물질적,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한인들, 경제적으로 여유는 있지만 인간관계나 가정이 실패한 한인들… 물질적으론 어렵지만 가정이 화목하며 항상 희망속에 열심히 살아가는 한인들, 물질적 어려움을 못이겨 정신적 파산을 향해가는 한인들이 있다. 나는 현재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떤 상황인지…빨간 신호가 오는 위험한 상황은 아닌지 한번쯤 점검을 해보자.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있다. 물질적 파산보다 정신적 파산이 훨씬 더 위험하다.
돈이야 다시 벌면 된다. 물질적 파산은 인내와 지혜로…정신적 파산은 가정의 화목, 건강, 강한 정신력으로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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