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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이명석칼럼20-수탉대신 암탉으로 키워야 [ Opinion]
mason (15-02-17 08:02:58, 72.69.59.163)
불경기 탓도 있지만 요즘 사람들이 모이면 어떻게 먹고 살것인가?가 주요 관심사다. 그러다보니 자신들이 운영하는 비즈니스 얘기를 자주 나눈다. 한인의 절반이상은 비즈니즈 운영자이고, 나머지는 전문직 종사자나 직장에 고용된 경우다.
한인들은 동업이 참 어렵다고 한다. 실제로 과거에 기자생활을 해오면서 한인들끼리 동업하다가 깨지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왔다. 그리고 신문을 볼 때마다 계파동이나 비즈니스 파트너 분쟁 기사는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중국인들은 10명, 50명이 모여서 역할분담을 통해 공동투자로 델리가게든, 건물이든 잘도 매입해서 사업을 잘 한다는데…왜 우리는 안될까 하는 얘기가 많다.
거기에다 우리 자녀들은 전문직 종사자가 많다. 변호사, 의사, 공인회계사 등이 넘쳐나고, 증권가 직장은 원해도, 부모의 사업을 웬만해선 물려받지 않으려 한다.
필자가 잘 아는 공인회계사 출신 사업가가 있다. 그는 “프렌차이즈 사업과 과감한 투자가 한인비즈니스의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한다.
필자도 동감한다. 한인사회 경제는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단계로서, 보다 많은 사업 아이템 개발과 소매업에서 도매, 제조업으로의 도약, 그리고 본격적인 부동산 개발업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2000년 한인투자가 8명을 규합해 쇼핑센터를 개발했고, 다시 7명의 투자가를 모아 쇼핑몰개발에 성공했다. 그리고 한인은행의 발기에 앞장서 투자가 100여명을 확보해 한인은행을 성공시켰다.
이 사업가는 몇 년 전 공인회계사 업무를 그만두고 부동산 LLC회사를 설립한 후 개인 비즈니스로 타코벨, KFC, 피자 헛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고 있다.
원래부터 사업에 타고난 것이 아니라 기회와 흐름을 잘 탔다.
그에 따르면 한인들이 대부분 한가지 사업에만 몰두하면서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5년, 10년을 내다보는 중장기적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비즈니스 개발이나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한인들은 부지런해서 과거 가발업을 시작으로 청과업과 수산업, 세탁업 등으로 성공했지만 인도인들처럼 느긋하지가 못해 던킨 도너스 같은 프렌차이즈 사업이나 모텔,호테사업 등에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프렌차이즈를 통해 동업의 기회를 만들어 대규모 자본을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한인들이 그동안 축적한 부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그는 “커다란 수탉 한마리를 키울 것이 아니라 악병아리 여러 마리를 선택해서 암탉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투자 지혜라고 강조했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우리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리고 멀리 보질 않는다. 급한 성격때문인지 뜻하는 데로 결과가 안나오면 뒤도 안돌아보고 판을 뒤엎는다. 그러면서 자녀들은 한국식으로 변호사, 의사, 공인회계사가 되라고 권해왔다.
지금 한인사회는 변호사로 넘쳐나고, 의사, 공인회계사도 포화상태다. 소매업을 하는 한인들이 단합을 했다면 청과, 수산, 세탁, 네일, 뷰티 서플라이업계를 한층 키웠을 것이고, 도매를 뛰어넘어 유통, 제조업계까지 넘보는 수준에 도달했을 것이다.
1세들이 현금이 많이 남는 3D 업종에 속하는 비즈니스를 해왔는데, 물론 이들 1세들이 아니었다면 오늘날 한인사회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자녀들이 이처럼 몸으로 때우는 부모들의 업종을 좋아할까? 대학원에서 학자금 융자금까지 얻어서 의사, 변호사가 됐는데…사무실 렌트비도 못내는 1.5세, 2세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 스스로의 자업자득이 아닐까?
그리고 현금장사를 많이 해서인지…국세청 조사도 한인업자들이 제일 많이 받는다.
투명한 경영 시스템으로 동업을 해나가고, 앞으로 정직하고 리더십 있는 한인경영자가 많이 나와야 한인경제가 업그레이드 될수 있다”는 친구 사업가의 말에서… 한인업계가 나아갈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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