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에서 가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자살이다. 특히나 자녀나 부모를 죽이거나 또는 동반자살하는 경우다. 최근 LA에서 발생한 일가족 사망사건은 부모와 아들 세가족이 수면제를 먹고 동반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에 걸린 86세 아버지의 상태가 악화되고, 아들은 특정한 직업이 없는 아들은 간간히 콜택시 영업하러 나갔다가 불법영업행위로 차를 뺏겼다. 노부모는 불법체류 신분이어서 정부보조를 받지 못해 아플 경우 약값도 감당을 하기 어려웠다. 렌트는 밀리고 생활비도 떨어지고…주위 사람들에게 돈을 계속 꾸어오다가 더이상 버틸 힘이 없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잘 몰라서 그렇지….비슷한 처지에 있는 한인들이 꽤 있을 것이다. 플러싱지역의 한인교회나 기관 등에 머물고 있는 한인홈리스는 2백여명에 달한다. 문제는 이런 재정적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인내심과 삶을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의지력, 그리고 무엇보다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최근 오래 알고 지내는 친구변호사와 회포를 풀었는데, 그는 엄청난 시련을 겪은 사람이다. 그것도 세가지 어려움이 한꺼번에 닥쳐서 왠만한 사람같으면 자살도 할 수 있는 아주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그럼에도 그는 의지로, 신앙으로 이겨냈다. 자신의 노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갔지만 매일 새벽기도를 다녔고, 최악의 위기를 넘기는 기적도 체험했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한가지 위기 중에 있지만 무척 초연하고 행복한 모습이다. 그는 어떤 시련이 다시 와도 이겨나갈 힘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전도에 아주 열심이다. 그동안 평일 새벽예배만은 빠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평생 빠지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내가 알던,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1.5세 변호사로 평탄한 삶을 살다가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그는 잘 이겨내고 있다.
평소에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사람은 위기가 왔을 때 그 어려움을 이겨나갈 힘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자살이 아니라도 엄청난 스트레스로 몸이 쇠약해져 면연력이 떨어지면 암 같은 중병에 걸릴 수 있다.
한인사회에는 경제적, 정신적 고통으로 마음의 병을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바로 우울증이다. 링컨대통령 역시 우울증 환자였다고 한다. 20대 초반부터 평생 자살 충동에 시달렸고, 아들의 죽음과 아내의 사치 때문에 병은 더욱 심해졌다. 하지만 그는 우울증 덕분에 자신이 인격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고 특유의 유머로 고통을 극복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가족을 잃으면 크게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어려움에 직면하면 쉽게 우울증 증세에 빠질 수 있다. 말못할 고민과 어려움은 누구나 있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은 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시련도 이기지 못하는 시련은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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