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기도 광명시에 한국 최초의 IKEA가 오픈하면서 장안의 화제가 됐었다. 세계최대의 스웨덴 가구업체 IKEA가 한국에 첫 매장을 오픈하면서 “소파가격이 해외보다 2배나 비싸다”, “한국에서 파는 가구들은 해외에선 한물간 제품들”이라는 소문이 돌고 추측성 기사들이 크게 보도됐다. 이에 당황한 IKEA측은 광명시 오픈이 실패로 돌아갈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매장 오픈날이 다가오면서 IKEA측은 노심초사했다. 막상 매장 오픈날이 다가왔다. 그러자 인근지역이 교통마비가 되고, 수만명이 몰려들면서 아시아에서 IKEA사상 가장 많은 고객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웠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는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공급자를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소비자들이 국산 가구를 무시해서가 아니며, 광명시의 중소가구 상인들을 차별해서도 아니다. 그저 자신들이 보기에 싸고 좋은 가구를 있기에 IKEA로 몰려들 뿐이다.
한달 전 가족과 롱아일랜드 IKEA를 방문한 적이 있다. 여전히 발디딜 틈이 없었다. IKEA매장은 가족들에겐 좋은나들이 장소다. 누구나 자녀들과 함께 IKEA 가구나 책꽂이를 조립하는 추억쯤은 있을 것이다. IKEA는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조립하는 추억도 제공하는 것이다. IKEA는 쉽게 싫증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소비심리를 잘 연구해서 실용적이면서 좋은 디자인에 값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불러 모았다.
현대사회는 어쩔 수 없이 경쟁속에 살아간다. 광명시의 중소가구 업체들은 좋은 경쟁 상대가 등장했고, 많은 소비자들은 IKEA가 서울 인근에 IKEA가 오픈하길 학수고대해왔다.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이 뉴욕을 비롯한 미주한인사회에서 관람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관랙1천 1백만명을 돌파했다. 는 진보진영에서의 정치적 논란이 있었지만 영화는 한국과 미국에서 더욱 관객을 모으고 있다.
도 분야는 다르지만 IKEA와 비슷한 경우다. 과 같은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잠재고객과 그 시장을 발견했을 뿐이다. 은 IKEA와 마찬가지로 고객의 가슴에 잠재했던 어떤 시장, 어떤 가치를 건드렸다.
흥미로운 것은 ‘국제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 같지 않은 젊은이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몰려왔고 또 같이 울었다는 점이다.
‘젊은 층은 K-Pop이나 걸 그룹만을 원한다’는 편견을 깨버렸다. 미국에서도 부모와 함께 많은 한인 2세들이 극장을 찾고 있다. 필자의 10대 자녀도 을 보면서 여러번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한국은 물론, 미국의 2세 자녀들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위해 살았던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의 삶을 잘 모른다. 그럼에도 한국말이 서툰 2세들의 눈물샘을 건드렸다.
가구회사 IKEA와 영화 은 ‘좋은 상품은 소비자를 가리지 않는다’는 시장의 원칙과 우리 안에 잠재된 가치를 새삼 일깨워줬다.
좋은 상품이나 좋은 서비스는 어떤 비난이나 부정적 여론에 결코 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쟁 상대를 헐뜯거나 부도덕한 상도덕으로 경쟁자를 죽이려는 시도는 오히려 스스로에게 칼끝이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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