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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이명석칼럼78-적반하장(賊反荷杖) [ Opinion]
mason (15-05-23 08:05:20, 108.46.129.188)
옛말에 적반하장(賊反荷杖)이란 말이 있다.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는 뜻이다. 사전에는 “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라고 돼있다.
필자는 최근 한인사회에서 가 된, 퀸즈동포회관의 KCS소유권/운영권 부여 문제에 본의아니게 관여하게 되었고, 이 문제로 홍역(?)도 치루고 있다.
한인사회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이 사실과 좀 달라서…상황 설명을 해야겠다.
퀸즈한인회의 많은 이사들은 KCS에 동포회관 소유권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반대의견을 겉으로 표시하지 않으려 했다. 회장과 이사장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사회 논의 및 결의를 거쳐야 하는 안건이 이미 사실인양 한인사회에 공표된 잘못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사실을 전혀 몰랐던 이사들은 속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회장과 이사장은 이사회에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었다. 사과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KCS소유권 여부에 대한 표결을 회관건립추진위원회 및 회장/이사장의 신임투표로 하겠다고 했다. 다시 수정을 요청해도 막무가내였다. 그리곤 비밀투표를 한 결과 10 대 8로 부결되었다.
1천만달러짜리 동포회관을 설립하는데 이사회 소집도 하지않고, 이사회에서 설명 한번 하지 않고, 소유권/운영권을 맡기는 문제를 정식 이사회에서 제기한 사람이 잘못일까, 아니면 문제를 제기했다고 성질을 버럭내고 테이블까지 박차고 나가는 회장이 잘못일까….
집안 일을 집안 어른들(이사들)한테 얘기도 하지 않고, 동포회관의 소유권/운영권을 “자신이 전권을 휘두르며 회장직을 맡고 있는 KCS”에 이미 넘겼다고…동네방네 떠든 후 돈까지 자기 구좌로 모은 사람이 잘못일까…
우리 한인사회는 가장 중요한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기본 룰이 철칙이다. 한국에선 교통사고나 싸움이 나면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긴다고 하는데…미국에선 먼저 잡혀간다.
자신들이 원하는 안건(KCS소유권)이 부결되었다고 회장과 이사장이 그 자리에서 동반사퇴를 하는 행위도 적반하장이다. 아직 건립은 시작도 안했는데… 몇명이 결정해서 미리 소유권을 특정단체에 넘겨주어서 1천만불짜리 동포회관이 나중에 설립되었다 한들, 나중에 한인사회에 분란이 안 생기리란 보장이 없다.
이번에 일부 이사들은 KCS에 소유권을 넘기지 않은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담았다. 더큰 분란을 미연에 방지한 것 같은 안도감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 이사들은 마음이 한결 넓고 부드럽다. 박차고 나간 회장과 이사장에게 “마음을 돌리고 다시 돌아오라”고 부탁하고 있으니까…그리고 KCS가 살림살이 내용을 더 자세히 밝히고, KCS이사회가 회장의 견제역할을 잘하겠다고 약속하면 다시 KCS에 동포회관 소유권도 줄수있다고 애원하는 형국이다. KCS이사회는 지난 30여년간 회장의 거수기에 불과하다. 그래서 동포회관의 소유권과 운영권이 KCS에 넘어가면 KCS회관이 되는 것이다.
우리 한인들은 피가 뜨거워서 핏대를 잘 내고, 자기 잘못을 잘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적반하장식 태도에서 봉사기관에서 녹을 먹는 소셜워커들은 몸을 더 낮추어야 한다. 한인들과 정부가 후원한 비영리기관에서…그래도 적지않은 액수의 연봉을 받고 있지 않는가… 자기 시간과 돈까지 써가는 명예직 단체장보다 훨씬 좋은 여건속에서 일하는 소셜 워커들이 한인들의 명예와 존경까지 받으려면…적반하장식 태도는 절대 금물임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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