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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이명석칼럼76-<한결같다>는 말 [ Opinion]
mason (15-05-23 07:05:18, 108.46.129.188)
맨해튼 유엔본부 맞은편에는 주유엔한국대표부가 있다. 며칠 전 이곳에서 한국의 날 행사가 열렸다. 약 5백명이 모였는데, 한국인 최초의 유엔총회 의장과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 함께 입장하며 우의를 다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외교부장관 시절인 2001년부터 1년간 유엔의장을 지냈고, 유엔사무총장은 누구나 다 아는 반기문총장이다.
이들의 관계는 형제이상으로 끈끈하다고 정평이 나있다. 7살 차이지만 서로 신의와 존경으로 가득차 있고….무엇보다 서로에게 한결같다는 사실이다.
두 사람은 선배와 후배, 상관과 부하직원의 관계를 떠나서…반총장의 오늘이 있기까지 한총리는특별한 사람이었다.
2001년까지 외교부 차관으로서 승승장구하던 반 총장이 한순간에 낙마한 사건이 있다. 당시 한국-러시아 정상회담 공동서명에 들어가서는 안될 구절, 즉 “부시 미행정부가 추진하는 미사일 방어체계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한-미 양국간에 엄청난 파문이 일었고, 미국의 강력한 압력으로 반총장이 책임을 지고 경질된 것이다.
실의에 빠진 반총장에게 최대의 위기가 왔다. 그럴때 한승수장관은 반총장을 자신의 유엔의장 비서실장으로 임명,함께 뉴욕에 왔다. 반총장은 이때부터 수많은 세계정상 및 외교대표들을 만나면서 인맥을 쌓았고, 훗날 유엔사무총장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반총장은 지난 10년간 유엔본부의 수장으로 있으면서도…몇년 전부터는 본인이 상관의 위치에 있으면서도…항상 깎뜻하게 한총리를 모신다고 한다. 그런 반총장의 모습은 한결같다고 했다.
한총리는 반총장이 임명한 담당 특사직을 맡고 있다.
한총리는 사석에서 “내가 승진시켜주거나 도와준 후배들 중 변심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반총장은 변심하지 않은, 몇 안되는 후배 중 한명”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반총장은 2004년 자신의 맏딸 결혼 주례를 한 총리에게 부탁했고, “항상 한총리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모셔왔다. 우리는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라고 말해왔다.
한총리 역시 반총장에 관한 한 누구보다 항상 지지자요 멘토다. 사무총장의 초인적인 일정을 지켜보며 항상 건강 걱정을 해준다. 틈틈히 조언을 아끼지 않고, 반총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려고 하면 즉시 방패막이가 되어준다.
이 두사람의 한결같음이 부럽다.
한결같다는 말은 참 듣기 어렵고,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다. 한결같은 모습,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나는 한결같지 못하면서…상대에게 한결같지 못함을 탓한 적이 얼마나 많은지..
열정이든, 열렬함이든…한결같지 못하면…모든 것은 변하고, 식는 것이다.
사람이…사람에게 보여줄수 있는 최대의 감동…그리고 최대의 사랑은 에서 시작되어 에서 열매맺는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관계든, 신의든, 신앙이든…역시 결론은 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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