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해외 및 국내 상공인 3천여명이 3일간 모국에서 모이는 행사가 있다. 일명 한상대회다. 필자가 3년만에 찾은 부산에는 80층 넘는 두산 제니스 건물 3동이 우뚝 솟아있고, 40-50층 신축건물 수십동이 세워져 있다. 놀랄만한 변화다. 오랜만에 만난 타지역 한인들과 만나 모국과의 교류 및 한인사회의 미래를 얘기했다. 아래 얘기들이 오고갔다.
1. 곳곳마다 한인들의 경제여건이 계속 어려워지고 있다. 너무 경쟁이 심하다. 주업종인 네일가게, 세탁소도 중국인, 베트남인들과 경쟁으로 수익성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와이셔츠 한 장에 99센트에도 놀랬는데 79센트 받는 곳도 있고, 심지어는 모직이든, 가죽이든 상관없이 모든 세탁물을 피스당 $1.99 플랫요금을 받는다.
2.옛날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오는 시대는 끝났다. 가족이민, 취업이민 합쳐서 매년 수천명 수준이다. 불법체류하는 숫자는 늘어만 간다.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한국도 그만큼 살기 힘들다는 증거다.
3. 한국말을 하는 1세 이민세대가 급격히 줄고, 영어권 1.5세나 2세들이 많이 늘어나, 한인 상대 비지니스가 타격이다.
4. 2008년 프라임모기지 경제위기 이후, 한인경제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 1.5세나 2세들은 부모 비지니스를 물려받으려 하지 않고, 수익은 떨어져서 비지니스의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5.방 하나에 여러명씩 거주하며 저가공세로 일관하는 타민족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대형화, 고급화로 자본을 함께 모아야 하는데, 동업은 1세대들에겐 참 어 렵다. 떼먹히기 일쑤고, 분쟁이 발생하기 쉽다. 똑똑한 1.5세, 2세들이 참여해서 법적 절차를 통해 시작한다면 가능하다.
6. 1세 한인들이 법을 잘 안 지킨다. 탈세와 편법을 통해 현금을 더 가지려고 하지만 결국 이것에 발목잡혀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이번에 돈세탁으로 LA자바시장이 연방당국의 급습으로 굉장히 고전하고 있다.
7. 타민족 전문기술자들이 늘고 있다. 네일 등은 물론 건설업계에서도 스페니쉬, 월남, 중동인들도 점차 면허증을 따고, 기술경쟁력으로 한인을 따라온다.
8. 중상층 미국인들도 요즘 돈을 아낀다. 미국에서 다들 오래 살았지만, 앞으로 지난 날과 같은 호경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9. 다행히 한국과의 FTA 체결로 한국기업의 미국진출이 많아지고 있어서, 이중언어가 가능한 1.5세나 2세들에겐 기회가 많아졌다. 한국어가 필수다.
10.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 관광 상품의 미국 진출을 돕고, 이를 통해 한인사회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서로 Win-Win 할 수 있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그래도 서로 얘기를 다시 나누며 \"한인사회의 미래는 무엇보다 경제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한인들이 상공회의소 조직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힘을 키워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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