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 들려오는 부자 자녀들의 의 주식대박 소식을 들으면 어안이 벙벙하다.
가 증권시장에 상장되면서 투자금액의 300배 가까운 수익을 올린 삼성의 세 자녀들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 부사장은 103억원을 투자하여 2조 8500억원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형 제일모직 사장은 34억원을 투자하여 1조원으로 재산을 불렸단다. 이들 삼남매가 얻은 수익은 무려 5조원에 이른다. 1999년 삼성SDS 신주 특혜 발행 당시 법원은 이건희회장이 자녀들에는 재산상 이익을, 회사에는 손실을 끼쳤다며 벌금 1,100억원을 선고했다. 이건희회장은 사회에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8천억원의 사재를 출연했지만, 자녀들에겐 5배가 넘는 이익을 남겨주었다. 불법행위로 인해 이익을 얻은 세 자녀에겐 아무런 제재도 없다.
반면 한국의 저소득층 사이에선 생활고로 자살하는 이가 매년 2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OECD 25개 국가중 가장 높은 자살율이다. 한 50대 아버지는 최근 아들의 취업 면접에 필요한 양복을 사주지 못해 괴롭다며 투신 소동을 벌였다. 5조원을 물려준 아버지와 양복 한 벌에 목숨을 던지려 했던 아버지…이같은 대조적 삶이 우리 한인사회에도 나타나고 있다.
사업에 성공한 부모덕에 자녀들이 많은 유산을 상속하고, 부모의 사업체를 물려받은 경우가 많은 반면 저소득층은 부모와 자녀들이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계속되는 불황과 힘든 생활고로 매년 뉴욕주에서만 20명 내외의 한인들이 자살하고 있다. 비공식적인 통계를 따지면 더 많을 것이다.
는 몇년전 생활고로 방화자살한 한인부부의 안타까운 죽음을 예로 들며, 한인들의 자살증가 현상을 특집으로 다룬 적이 있다. 롱아일랜드에서 네일살롱을 운영했던 이들 부부는 가게와 아파트 렌트가 밀려 소송을 당하고, 자동차마저 압류를 당하자 새벽에 20세 딸에게 메모만 남긴채 온 몸에 휘발율을 뿌리고 자살하고 말았다.
뉴욕타임스는 한인들의 경직된 사고방식, 또 학업과 사업에 대한 높은 성취욕 등을 자살 원인으로 다루었지만, 심화되는 빈부의 격차는 어쩔수가 없다. 극심한 생활고는 누구나 자살충동을 느끼게 만든다. 한인사회는 이를 심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살직전...딸에게 편지 한 통과 40달러의 현금을 남긴 아빠 김씨는 이렇게 썼다. \"사랑해 우리 딸. 너 혼자 두고 가서 너무 미안해. 네가 부자 아빠에게서 태어났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열심히 살아도 빚이 늘어나서…어떻게 해 볼 의욕마저 상실해서…또 우울증때문에…자살을 생각하는 한인계층은 의외로 많다.
홈리스 한인들, 렌트를 못내 쫒겨나갈 상황에 놓인 한인들…학용품 살 돈도 없는 자녀들…이들에 대한 관심을 높히고, 이들을 사랑으로 품고, 이들을 돌봐야겠다고 나서는 단체, 교회, 개인들이 이번 연말에는 많이 늘어나서...한인사회가 좀 더 훈훈해 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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